쉽게 씌여진 시

현대문학
작품
윤동주(尹東柱)가 지은 시.
정의
윤동주(尹東柱)가 지은 시.
개설

10연 21행의 자유시이다. 작자가 일본 릿쿄대학〔立敎大學〕에 유학 중이던 1942년에 창작된 것으로, 1947년 2월 13일 정지용(鄭芝溶)의 소개문과 함께『경향신문』에처음으로 발표되었다.

내용

시적 구성은 전개 과정상 기(제1연), 승(제2∼4연), 전(제5∼7연), 결(제8∼10연) 4단계로 배열되어 있다. 기(起)에서는 어두운 현실상황이 제시되어 있으며, 승(承)에서는 무기력한 현재의 삶에 대한 회의가, 전(轉)에서는 도덕적 순결성에서 나온 부끄러움이, 그리고 결(結)에서는 현실 극복의지가 드러나 있다.

작자의 마지막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이 시는 식민지 시대에 조국을 떠나 일본에 유학하면서 시(詩)나 쓰고 있는 자신의 무기력함을 자책하고, 자아를 성찰한 다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립하고자 하는 결의가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좌절과 번민 그리고 무력감을 부끄럽게 여기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시인의 사명감을 자각하는 모습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라는 구절은 겉으로는 자신이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현실상황을 나타내지만, 안으로는 식민지 지배국 일본에서 오히려 민족의식을 자각한 단호한 육성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시대처럼 올 아침’이란 좁게는 개인적 번민으로부터 해방일 터이고, 넓게는 정직한 영혼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괴로워하도록 만드는 암울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때를 의미한다.

마지막 연에 보이듯이 시인은 어두운 시대를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그러나 결코 체념하지 않고 스스로의 손을 잡는다. 이때의 ‘나’는 현실 속에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자아(현실적 자아)와 그러한 모습을 반성적으로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자아(내면적 자아)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열된 두 자아가 나누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는 그래서 화해와 일치를 통한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시는 고백적 어조로 ‘부끄러움’의 이미지를 형상화함으로써 자아성찰과 현실 극복의지를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원본대조 윤동주 전집-』(윤동주,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6)
『윤동주 연구』(마광수, 철학과현실사, 2005)
『한국현대문학대사전』(권영민,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4)
『윤동주 평전』(이건청, 문학세계사, 198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증보판-』(윤동주, 정음사, 1955)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정음사,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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