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체는 1935년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경성 장곡천정(長谷川町, 현 소공동)에 위치했던 다방 플라타느(Salon de Platane)에서 ‘SPA 데생전’을 개최했다. 주요 인물은 니혼대학(日本大學) 유학생이었던 김환기(金煥基)와 도쿄미술대학을 졸업한 길진섭(吉鎭燮), 분카학원(文化學院)을 다녔던 김병기(金秉麒), 이범승(李範昇)이었고, 일본인 후지타 쓰구하루(藤田嗣治) 이외 10여 명이 소묘 39여 점을 모아 전시했다. 이들은 모두 동경의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에 다녔고 후지타 츠구지는 연구소의 유명한 선생이었다. 김환기⋅길진섭⋅김병기⋅이범승은 조오장(趙五將)이 1938년 7월 『조선일보』 발표한 「전위운동의 제창」이란 글에서 현대회화를 시도하는 전위적인 작가로 거론했던 인물들이었다. 따라서 이 단체는 일본에 유학중인 젊은 화가들 중에서 서양의 전위적 모더니즘의 수용을 지향했던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했음을 알 수 있다. SPA 데생전을 열었던 카페 플라타느는 극작가 유치진(柳致眞)이 관여했던 카페였으며, 1934년부터 1936년까지 서화전ㆍ목판화전ㆍ녹과전 등의 미술 전시가 열렸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