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인 사회의 지도자로 활동하였던 임천택(林千澤, 1903~1985)이 지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쿠바 한인 이민자의 삶과 민족운동의 상황 등을 최초로 정리하여 엮었다.
임천택은 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 마탄사스지방회(Matanzas地方會)와 카르데나스(Cardenas)지방회를 결성하고 운영하였던 쿠바 한인 사회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평생을 쿠바 한인 사회는 물론한인 2세대에게 한인의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헌신하였다.
임천택은 쿠바 한인 이민의 역사를 정리하여 후세에 남기려는 바람을 가졌다. 그 심정으로 쿠바 한인 이민사를 정리한「쿠바 재류동포의 이주 20년 역사」라는 제목의 글을『신한민보』1941년 4월 3일자~7월 17일자에 11회에 걸쳐 게재하였다. 이 글을 통해서 쿠바 한인들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 모습들을 생생히 전하면서, 민족 자부심을 잃지 않기를 희망하였다. 그 뒤 이 글을 보완하여 1954년 2월에 하와이 동지회(同志會) 중앙부에서 운영하는 태평양주보사(太平洋週報社, The Korean Pacific Weekly)에서『큐바이민사』를 발간하였다.
이 책에서 임천택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중심으로 쿠바 이민자의 삶을 기록하였다. 곧 대부분의 내용은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민을 간 그의 가족사나 그가 추진하며 활동하였던 여러 행사에 맞추어져 있다. 때문에 임천택이 주로 거주하며 활동하였던 마탄사스 지역 한인들의 삶과 동정, 여러 민족운동의 상황 등은 비교적 상세히 다루어져 있다. 다만 마나티(Manati), 카르데나스, 아바나(Havana) 지역 가운데 카르데나스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직접 살지 않았던 데다가 현지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였기에 대체로 현상만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쿠바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생활, 여러 민족운동의 면모를 가능한 소상하게 전달하여, 쿠바 한인 이민사를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쿠바로 이민을 온 뒤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한인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발전시키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서 힘쓴 쿠바 한인들의 생생한 역사가 정리되어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에게 쿠바 한인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면서 민족 자부심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