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2년(선조 5) 안상(安瑺)이 편찬한『금합자보(琴合字譜)』와 1610년(광해 2)양덕수(梁德壽)가 엮은『양금신보(梁琴新報)』를 초본으로 합철하였으며, 다른 문헌에서 거문고 관련 글을 부록에 실어서 한 책으로 묶었다. 2012년 1월 30일에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금보』는 백호(白湖)윤휴(尹鑴)의 11대조인 윤효전(尹孝全)이 경주부군(慶州府君)으로 자퇴하기 이전인 1610년(광해 2)에 필사되거나, 또는 윤휴가 벼슬을 사양하고 독서와 저술에 전념하던 1650년(효종 1)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보』의 내용은 15·16세기를 대표하는 『금합자보』와 『양금신보』, 그리고 출처를 모르는 또 다른 어떤 악보를 함께 필사한 것이다.
『금합자보』는 주로 장악원에서 사용할 왕실 음악 위주로 편찬된 악보집이고, 『양금신보』는 민간 사회에서 주로 애용하던 악곡 위주로 편찬된 악보집이다.
한지에 필사본 선장(線裝)으로 1책이 전한다. 크기는 30×20.5㎝으로, 총 57장이며 '금보'라고 묵서하였다. 『금보』의 행수는 부정(不定)이고, 해서(楷書)와 행서(行書)를 가미한 글씨로 작성되었다. 서문(序文) 및 발문(拔文)은 없지만, 『금보』의 전체적인 내용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금보』의 체제와 내용은 『양금신보』 금아부(琴雅部)를 필두로 하여 현금향부(玄琴鄕部), 현금 평조산형(玄琴平調散形) 및 우조산형(羽調散形), 집시법(執匙法), 조현법(調絃法), 안현법(按絃法), 타량법(打量法), 합자(合字) 등 중국 칠현금의 소개와 거문고의 유래, 거문고 주법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며, 만대엽(慢大葉), 북전(北殿), 중대엽(中大葉, 心方曲), 중대엽우조(中大葉羽調), 중대엽계면조(中大葉界面調), 조음(調音, 다스림), 감군은(感君恩) 등의 곡들이 수록되었다. 감군은 다음에는 임실 현감(任實縣監) 김두남(金斗南)이 쓴 『양금신보』의 발문(跋文)이 있다. 이 『금보』의 내용은 기존 『양금신보』의 내용과 같다.
『양금신보』에서 전사한 금아부, 현금향부를 재록하였으며, 『금합자보』에서 전사한 금도(琴圖) 이하가 이어진다. 즉 거문고의 전면과 후면, 괘의 그림이 있으며, 낙시조(樂時調), 평조(平調), 우조평조(羽調平調), 평조계면조(平調界面調), 우조계면조(羽調界面調), 청풍체(淸風體) 등의 거문고 산형(散形)이 있다.
평조상용괘차도(平調常用卦次圖), 집시도 좌수(執匙圖右手), 집시도 우수(執指圖 左手), 금보합자해(琴譜合字解), 금평조대현괘차(琴平調大絃卦次), 금변괘겸용법(琴變卦兼用法), 궁상각치우출성도(宮商角徵羽出聲圖), 조현(調絃) 등을 기록하였다. 그 다음은 『양금신보』의 만대엽 낙시조, 북전, 중대엽과 『금합자보』의 평조 북전, 한림별곡, 사모곡에 대한 악보가 재수록되었다. 또 어느 악보에서 전사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금법(造琴法) 이하 음양재(陰陽材), 순양금(純陽琴), 금유오불탄(琴有五不彈), 격금요결(格琴要訣), 오음(五音) 등의 잡기가 있으며, 끝으로 율곡(栗谷)이이(李珥)의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가 수록되었다.
이『금보』은 편찬자와 편찬시기가 확실하지 않으나, 그 연대를 1610년(광해 2) 또는 1650년(효종 1)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은 약 336∼337년 전의 악보이므로, 서지적인 면에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 『금합자보』와 『양금신보』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금보』은 이 책만을 분석 · 연구할 것이 아니라, 편찬자로 추정되는 윤효전과 윤휴의 문집을 통하여 인물에 대한 탐구 위에서 함께 연구되고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