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현명은 조각가 윤효중이 1944년에 제작한 목조 조각이다. 높이 165.8㎝, 너비 119㎝, 두께 36㎝로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1944년 제2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창덕궁상을 받은 목조 조각 작품이다. ‘현명(弦鳴)’이라는 제목은 활시위를 당겨 쏠 때 긴장한 현이 울리는 소리를 뜻한다. 전통 복장을 한 조선 여성이 활을 왼손에 쥐고 오른손으로는 활시위를 한껏 당기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40년대 일제의 전쟁 동원 체제에 부응하는 조선 여성을 상징한다. 식민지 선전 출품 작가가 지닐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보여준다.
정의
조각가 윤효중이 1944년에 제작한 목조 조각.
개설
내용
1944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창덕궁상을 받은 「현명(弦鳴)」에서 여성의 모습은 1940년대에 발행되었던 문예잡지 『춘추(春秋)』의 1941년 10월호의 표지화로 김은호(金殷鎬)가 그린 것과 활을 쥔 손이 바뀌었을 뿐 허리춤의 주머니까지 유사하다. 『춘추』의 표지는 전통 복장의 여성 이미지를 선호했는데, 여기에 더하여 활을 쏘는 것은 전통 무예의 이미지로 볼 수 있다.
1940년대는 목검체조와 함께 전시(戰時) 정신훈련을 위해 일본의 무사도 정신이나 신라의 화랑도가 강조되던 시기였다. 윤효중은 이 작품의 수상 소감에서 “시국의 진전에 따라 조선의 여성들이 각 방면에서 발랄한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그 자태를 그리고 아울러 조선 의복의 미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전쟁을 위해 조선인들을 총동원했던 시국하에 화살을 겨눈 조선 여성이라는 소재는 소위 총후(銃後) 여성의 전쟁 대응 의지와 관련된 것으로 읽힐 수 있었다. 이 시기 농업 증산이나 군복 생산 등 전시 하의 각종 노동에 동원되거나 방공훈련, 교련훈련 등에 임하는 여성의 활동적인 모습은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했다. 또한 대동아 공영권의 제국 국민의 하위지표로서 조선민족의 고유한 전통을 드러내는 전통무(舞), 무속(巫俗), 농악과 같은 소재들이 회화의 주제로 선호되기도 했다.
따라서 「현명」에 나타나는 조선 전통의 궁술, 의복이라는 요소와 무기를 든 여성이라는 소재의 교차는 1940년대 전쟁동원체제하의 일본 입장에서는 제국의 신민인 조선 여성의 전의(戰意)를 드러내주는 주제였던 것이다. 윤효중은 이듬해인 1945년 마지막 조선총독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의 아들이자 가미가제 특공대로 전사했던 아베 노부히로(阿部信弘)의 흉상을 만들었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근대문화유산 조각분야 목록화 조사보고서』(문화재청, 2011)
- 『매일신보』(194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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