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 (바보들의 )

영화
작품
최인호의 신문 연재소설 「바보들의 행진」을 각색해 하길종이 제작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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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최인호의 신문 연재소설 「바보들의 행진」을 각색해 하길종이 제작한 영화.
내용

Y대 철학과를 다니는 병태(윤문섭)와 영철(하재영)은 군입대 신체검사를 받고 각각 합격과 탈락 통지를 받는다. 병태는 단체 미팅에서 H대 불문과 영자(이영옥)를 만나 데이트를 즐긴다. 얼마 후 영자는 병태가 돈도 없고 철학과는 전망도 없다는 이유로 절교를 선언한다. 또 부잣집 외아들 영철은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생활을 하며, 순자(김영숙)를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순자는 말도 더듬고 신체검사에서도 탈락한 영철을 거부한다. 술만 마시면 동해로 예쁜 고래를 잡으러 가겠다던 영철은, 실연 후 동해의 바닷가 절벽에서 몸을 던진다. 병태는 무기한으로 휴교한 빈 교정을 서성이며 괴로워하다 입대한다. 입대하던 날, 역으로 배웅 나온 영자는 입영열차 차창에 매달려 병태와 입을 맞춘다.

의의와 평가

「바보들의 행진」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신체제로 인해 경직된 사회상과 젊은이들의 방황과 우울함을 그린 「별들의 고향」(이장호, 1974), 「영자의 전성시대」(김호선, 1975)와 함께 1970년대 청년영화의 대표작이다. 장발 단속, 막걸리마시기 대회, 단체 미팅 같은 청바지와 포크송으로 대표되는 청년문화가 해학과 자조를 띠면서 그려진다. 술집에서 병태가 일본인과 싸우는 장면, 경찰서에 들어간 두 주인공이 여자의 옷을 벗기는 장면, 데모 장면 등 30분 분량이 사전검열에서 삭제된 채로 개봉되었으나 흥행에는 성공했다. 영철이 송창식의 ‘고래사냥’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자전거를 타고 동해바다 절벽 위로 파란물을 가르며 떨어지는 장면과, 영자가 입영열차 창문에 매달려 키스하는 장면은 당시 청년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삽입곡인 송창식의 ‘고래사냥’과 ‘왜 불러’가 시위현장에서 자주 불려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속편으로 「병태와 영자」(하길종, 1979), 「병태와 영자(속)」(이강윤, 1980)이 제작되었다.

참고문헌

『한국영화 100선』(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 2013)
「하길종의 인생과 영화」(조준형, 『하길종 전집 1: 태를 위한 과거분사 백마 타고 온 또또』, 한국영상자료원·부산국제영화제 기획, 한국영상자료원, 2009)
「황폐한 시대에 대한 저항의 은유」(변인식, 『한국영화사: 개화기에서 개화기까지』, 김미현 책임편집, 커뮤니케이션북스, 2006)
『하길종, 혹은 행진했던 영화바보』(강성률, 이론과 실천, 2005)
『한국영화 감독사전』(김종원, 국학자료원, 2004)
집필자
심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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