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년(숙종 20) 이형상(李衡祥)이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딸을 위해 지은 가훈서로 유교적 규범에 입각한 가정교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은 서문과 수신(修身), 독서(讀書), 효친(孝親), 충군(忠君), 우애(友愛), 돈목(敦睦), 제가(齊家), 교자(敎子), 신교(愼交), 휼린(恤隣), 제사(祭祀), 분묘(墳墓), 간복(幹僕), 잡술(雜術), 안분(安分), 징분(懲忿), 숭검(崇儉), 적선(積善) 등 18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의 절반 가량이 여훈서의 구조와 겹치지만, 여훈서의 필수 내용인 시부모와 남편 섬기기, 손님접대, 여공(음식의복)이 빠진 반면, 18개 항목 가운데 독서, 충군, 우애, 신교, 휼린, 분묘, 안분, 징분 등 8개 항목은 여훈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다. 따라서 송시열의 『계녀서』에 필적하는 부녀자 교훈서의 성격에 주목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훈서의 성격보다는 전형적인 가훈서의 구조를 갖고 있다.
사대부 여훈서가 가훈서에서 파생되는 과도기적 단계임을 보여준다. 가훈서는 주로 사대부 남성을 독자로 하였지만, 17세기 후반 이후 가정교화가 강조되면서 점차 여성, 노비, 서자, 측실 등을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런 맥락에서 송시열(1607~1689)의 『계녀서』가 등장하고, 18세기 들어 사대부 여훈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