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종이 바탕에 담채. 10첩 병풍. 세로 158.8㎝, 가로 372.3㎝.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이한철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며, 제1폭과 제10폭에는 조선 말기에 활동했던 서예가 김태석(金台錫, 1875∼1953)의 제발이 있다. 제2폭부터 제9폭까지는 8폭을 나누지 않고 한 폭의 화면에 그린 대형 그림이다.
그림의 배경 소재인 암석과 수풀, 꽃나무는 주변부를 이루며 수생 동물은 화면 중심에 배치되었다. 상단부에 꽃나무를 그려 넣음으로써 육지와 물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고, 바다와 민물에 사는 수생 동물들이 섞여 그려지는 등 그림에서 드러나는 비현실적 묘사는 조선 후기 어해도의 특징 중 하나이다. 제4폭의 쏘가리와 제7폭의 메기, 제8~9폭의 숭어처럼 수면 위로 뛰어 오르는 기존의 도상을 그대로 차용한 것 역시 유영(游泳) 중인 다른 물고기들과 비교했을 때 현실적인 묘사로 보기 어렵다. 다만 대담한 화면 구성, 활달한 필치, 동세 있는 물고기 묘사가 어우러져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작품 속에 관서나 인장은 없지만 순천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된 이한철의 어해도와 비교했을 때 새우와 전복의 도상, 간략히 묘사한 X자 비늘 표현 등이 거의 일치하여 동일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