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후루시로 바이케이(古城梅溪)가 자신의 병원인 찬화병원(贊化病院)의 부속기관으로 설립된 종두의양성소의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저술한 우두법 관련 책이다.
1898년 8월 학부 편집국에서 발간되었다. 분량은 표지를 제외하고 61쪽이다. 정가는 8전(錢)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895년 조선정부는 우두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종두규칙을 반포하고 종두의양성소 설립을 추진하였다. 관립으로 설립될 예정이던 종두의양성소는 1897년 일본인 의사 후루시로 바이케이의 병원인 찬화병원의 부속기관으로 설립되었다. 후루시로는 찬화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여가 시간에 우두법을 전수하였다. 하지만 구식의 우두법을 바꾸는 것보다 우선 되는 일은 없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기술 전수를 하기 위해 종두의양성소를 설치하였다. 이 종두의양성소가 대한제국 정부의 인가를 받으면서 졸업생들은 공식적인 종두의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후루시로가 『종두신서(種痘新書)』를 편찬한 이유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일본인이 설립한 경성학당 졸업생이 종두의양성소에 입학하자마자 부교사로 발령을 받은 사실이나 후루시로 스스로 “한국어를 못한다”고 말한 사실에 비추어 수업은 통역을 통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수업방식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해와 착오를 불러올 수 있었다. 『종두신서』와 같은 교과서는 그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종두신서』는 서문, 본문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은 학부 편집국장인 이경식(李庚植)과 후루시로가 썼다. 서문은 모두 한문이고, 본문은 국한문 혼용이다. 1장 앞에는 이 책이 후루시로의 강술(講述)과 학부 보좌관 와사카와 마쓰지로(麻川松次郞)의 번역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본문은 각각 종두의 역사, 수두(獸痘), 두묘의 종류, 종두 방법, 종두의 경과, 병발병(倂發病), 재종두(再種痘), 두묘보존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두 시술과 관련된 모든 과정, 즉 우두 접종부터 두묘를 보관하는 방법까지를 기술하고 있다. 중간에 “나의 경험에 비추면”이라는 문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책을 참조하되 자신의 경험도 합쳐 서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종두의양성소 재학생들이 『종두신서』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졸업 후 각 지방에 파견되면서 대한제국 정부의 우두법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