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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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안에서 수효나 분량 따위의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단위 명사.
이칭
이칭
단위 명사
내용 요약

분류사는 문장 안에서 수효나 분량 따위의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이다. 국어에서 분류사는 명사를 생물과 무생물과 같이 의미적인 특징에 따라 범주화한다. 명사가 지시하는 사물과 분류사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가진다. 분류사는 수량사와 함께 명사의 수량 단위를 표시하여 단위명사라고도 한다. 국어에서 분류사는 고유어계와 한자어계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곰 세 마리’ 형식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명사 지시물의 수량에 초점이 있다. ‘세 마리의 곰’과 같은 구성에서는 수량화된 명사 지시물을 묶음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다르다.

목차
정의
문장 안에서 수효나 분량 따위의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단위 명사.
내용

국어에서 분류사는 명사(정확히는 명사 지시물)를 의미적으로 범주화하는 기능을 하며, 수량사와 함께 결합하여 명사의 수량 단위를 표시한다는 점에서 단위 명사라 불리기도 한다.

분류사는 통사적으로 의존적이어서 수량사 뒤에 오는데, 의미가 투명하지 않고 포괄적이며 명사와 의미적으로 상호 선택적인 관계를 이룬다. 예를 들어, ‘친구 한 명, 곰 세 마리’에서 ‘명’과 ‘마리’가 분류사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선행하는 명사 ‘친구’와 ‘곰’이 의미적으로 각각 인간과 동물의 범주에 속함을 표시함과 아울러 수량의 단위를 표시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국어의 분류사는 수분류사(numeral classifier)의 성격을 지닌다.

분류사는 명사 지시물을 생물과 무생물, 유정물과 무정물, 인간과 비인간 등과 같이 의미적인 특징에 따라 범주화한다. 그리하여 명사가 지시하는 사물과 분류사는 종(種)과 유(類) 또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이루어 특수한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재구성되므로, 분류사는 명사 지시물의 의미적 특징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즉, ‘○ 한 명’과 ‘□ 세 마리’의 경우, ‘○’은 ‘명’에 의해 사람의 부류에 해당하고, ‘□’은 ‘마리’에 의해 동물의 부류에 해당함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범주화의 기준은 명사 지시물에 대한 모어 화자의 세계 인식에 따르는 것이어서 사회 · 문화적인 특징이 반영되기 때문에 개별 언어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국어에서 분류사는 의미 범주화 기능에 따라 인간성과 동물성, 식물성, 형상성, 기능성 등으로 구분된다. 인간성 분류사에는 ‘명, 분, 사람, 놈’ 등이 있는데, 이들은 평칭과 존칭, 비칭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화자가 대상을 어떤 사회적 관계로 인식하는가에 따라 달리 선택된다. 동물성 분류사에는 ‘마리, 두, 필’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 ‘마리’는 중립성을 띠어 널리 나타난다. 식물성 분류사로는 ‘그루, 포기, 뿌리’ 등이 ‘소나무 한 그루, 배추 한 포기’와 같이 명사 지시물의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형상성 분류사는 명사 지시물의 시각적 특징에 따라 모양을 기준으로 하여 길고 가느다란 1차원적인 것(‘개비’ 등)과 얇고 평평한 2차원적인 것(‘장, 면’ 등), 둥글고 모난 3차원적인 것(‘톨’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개’는 대부분의 형상적 자질과 관련되어 널리 나타나는 중립적 분류사의 성격을 지닌다. 한편, 기능성 분류사는 ‘대, 척, 자루, 권, 벌’ 등과 같이 기계류나 도구뿐만 아니라 사회 ·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분화되어 복잡한 양상을 띤다. 예를 들어, ‘대’는 ‘자동차 한 대’에서처럼 교통기관과 같이 자동성이 있는 기계류와 호응하고, ‘척’은 ‘배 한 척’에서처럼 선박, ‘자루’는 ‘호미 한 자루’에서처럼 손잡이가 있는 무기나 도구, ‘권’은 ‘책 한 권’에서처럼 서책류, ‘벌’은 ‘옷 한 벌’에서처럼 의복류와 관련된다.

분류사는 형태적으로 폐쇄적인 집합을 이루지만, ‘줄넘기 열 번’의 ‘번’처럼 동작의 횟수를 뜻하는 것이나 ‘술 한 잔’의 ‘잔’과 같은 용기류 명사(‘병, 사발, 가마, 통’ 등)와 ‘땅 한 평’의 ‘평’과 같은 척관법이나 미터법의 도량형 명사(‘푼, 근, 그램’ 등)를 포함하면 그 범위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국어에서 분류사는 어종(語種)에 따라 고유어계와 한자어계로 구분되는데, 고유어 분류사는 ‘마리, 켤레, 그루, 포기, 채, 벌’ 등과 같이 생활 중심적인 성격을 띠고 한자어 분류사는 ‘명(名), 개(個), 권(卷), 장(張), 매(枚), 대(臺)’ 등과 같이 대상의 객체적 성격을 두드러지게 한다. 또한 분류사는 수량사와의 결합에서 ‘고유어-고유어’와 ‘한자어-한자어’의 형식으로 결합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한 명, 두 개, 세 대’처럼 ‘고유어-한자어’의 결합도 널리 분포한다.

분류사는 일반적으로 ‘곰 세 마리’처럼 명사-수량사-분류사의 형식으로 나타나는데, 때로는 ‘세 마리의 곰’과 같이 수량사-분류사-명사의 구성을 이루기도 한다. 이들은 용법상에서 구별되어, 전자는 명사 지시물의 수량에 초점을 두는 데 비해서 후자는 수량화된 명사 지시물을 묶음으로 표현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어 분류사의 범주화 기능 연구』(우형식, 박이정, 2001)
「수사와 수량사구」(한송화, 『사전편찬학연구』 9, 1999)
「Korean numeral classifiers: Semantics and universals」(오상룡, 『담화와 인지』 1, 1995)
「국어 분류사의 기능과 의미」(채완, 『진단학보』 70, 1990)
「국어의 분류사와 수량화」(유동준, 『국어국문학』 89,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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