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사(天固寺)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황방산에 있는 사찰이다. 원광(圓光, 555∼638)이 창건했다고 하지만 이를 고증할만한 문헌은 없다. 신라의 승려인 원광이 당시 백제의 영토였던 이 지역에 사찰을 창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통일신라 하대에는 진감국사 혜소(慧昭, 774∼850)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기 전에 이 절에 머물렀다고 전하지만 이 역시 문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천고사는 오랫동안 폐사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일제강점기인 1919년과 해방 후인 1955년에 각각 중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사찰 건물로는 대웅전, 보살전, 요사채 등이 있다. 이 사찰의 대웅전에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불상은 광배 윗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며, 얼굴의 눈과 코 부위 등은 마모가 심한 상태이다. 몸체보다 얼굴부위가 크게 묘사되어 있으며, 오른쪽 어깨를 완전히 드러낸 모습을 하고 있다. 백호(白毫)가 있고 목은 굵고 짧으며 삼도(三道)가 있다. 불상의 양식 등을 통해 볼 때 고려 말에 만든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1999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