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사는 로스앤젤레스 북동쪽의 황량한 사막 도시인 테하차피(Tehachapi)의 해발고도 1,200m의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의 산사에서 볼 수 있는 전각과 종루 등을 갖춘 한국식 사찰로 유대계 미국인 승려 무량이 1994년에 창건하였다. 창건주 무량은 미국사회에 한국불교의 씨앗을 뿌린 숭산행원(1927-2004)의 미국인 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뒤 로드 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 선센터에서 불교에 입문하였다. 국내에서는 『왜 사는가』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무량이 자신의 수행담을 기록한 것이다. 태고사의 초기 명칭은 ‘Mountain Spirit Center’인데, 2011년 10월에 ‘Dobongsan Taegosa, Inc’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2005년 무량이 수행을 위해 태고사를 떠나자 그 이후 원율, 범휴, 형전 등이 주지직을 맡았다. 무량 이후 태고사에 대한 소유 관리권은 예산 수덕사와 서울 화계사가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사막 한가운데 지은 태고사는 대웅전과 관음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경내에 설치된 ‘평화의 종각(Peace Bell)’은 한국 전통양식의 육모지붕을 올린 범종각으로 미국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조성되었다. 각종 불교 서적이 비치된 도서관도 있다. 태고사는 한국불교의 미국 포교사에 있어서 중흥의 도화선 역할을 한 사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자연 친화적인 수행 공동체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미국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