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암(雲藏庵)의 창건주와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가 이 절에서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나 확실하지 않다. 창건 이후부터 고려시대까지 절의 내력도 전하지 않는다. 다만 고려시대의 유물이 남아 있어 당시에도 사세가 유지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임진왜란 때 혹은 19세기에 화재로 폐사되었다고 하는데 1900년경에 절을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장암은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절의 건물로는 관음전과 요사가 있다. 유물로는 1969년 보물로 지정된 금동보살좌상이 있다. 이 보살상은 본래 운장암 앞의 골짜기 길가에 놓여있던 것을 1900년경 절을 중창하면서 관음전에 봉안한 것이다. 제작 시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로 추정되는데, 상투 모양으로 올린 머리에 있는 불꽃무늬 장식의 보관은 최근에 만들어 씌운 것이다. 아미타불의 수인(手印)을 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단아한 인상이다. 보살상에서 나온 복장유물로 1305년(충렬왕 31)에 청주 원흥사에서 개판된 『불설금강반야바라밀다심경(佛說金剛般若波羅蜜多心經)』이 있고, 조선시대에 간행된 『수능엄경의해(首楞嚴經義解)』(1462년)과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1528년), 『다라니경(陀羅尼經)』(1528년) 등이 있는데 불교사적으로 가치가 큰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