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농민전쟁 ()

현대문학
작품
박태원이 19세기 말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북한에서 창작한 대하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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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박태원이 19세기 말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북한에서 창작한 대하 역사소설.
구성 및 형식

1965년에 동학농민운동의 전사(前史)로서 1862년 임술민란을 그린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를 북한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이후 작가가 시력 상실과 뇌출혈 등 건강 악화를 겪으면서 창작이 지연되어 1977년 『갑오농민전쟁』 제1부, 1980년 제2부를 출간하였고, 제3부는 1986년 작가 사후에 발표되었다. 2부는 작가가 전신불수의 상태에서 구술을 하여 권영희가 기록하였다고 전해지고, 3부는 박태원과 권영희 공저로 출간되었다.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와 『갑오농민전쟁』은 십여 년의 시차를 두고 발표되었고 또 실제 두 작품 안에 설정된 시대도 30여년의 공백이 있다. 따라서 두 작품을 별개의 작품으로 취급하기도 하는데, 주로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 1부 2권과 『갑오농민전쟁』 3부작 6권 전체를 통칭하여 『갑오농민전쟁』이라 부른다.

내용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는 1862년 익산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농민항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61년 무렵부터 시작하여 봉건 사회 지배층의 부패를 보여주는 한편 그에 맞서는 농민들의 항쟁을 중심 줄거리로 삼았다. 오덕순의 아들 수동과 손자 상민 그리고 전봉준이 이어지는 『갑오농민전쟁』의 중심인물이 된다. 『갑오농민전쟁』은 이후 30여년 뒤 1892년 무렵부터 시작하여 평범한 농민이자 민란 주도자의 후손인 오상민이 농민전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을 농민의 각성, 전봉준과의 사제 관계 등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농민전쟁으로 돌입한 이후에는 대결 구도와 전투에 집중하면서도 여러 계층의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눈으로 당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봉준의 영웅적 행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처형되는 것에서 소설은 완결된다.

현황

1989년 한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1989년 깊은샘 출판사에서 『갑오농민전쟁』 3부를 5권으로 출간하였고, 1993년에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를 추가하여 전 8권으로 완간 재출간하였다.

의의와 평가

식민지 시기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서부터 시작되어 황석영의 『장길산』, 송기숙의 『녹두장군』으로 이어지는 민중 중심의 대하 역사소설의 맥을 잇는 데 일조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해하의 일야」와 같은 초창기 작품에서부터 ‘역사적 상황에 처한 개인의 운명’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이는 해방 전후에 「춘보」, 「군상」과 같은 작품으로 이어졌고 월북 이후 『갑오농민전쟁』으로 총 결산 마무리되었다고 본다. 북한에서 일정한 문예창작 정책의 통제 하에 있었음에도 치렁치렁한 장문과 세련된 문체를 구사하여 창작된 역사소설로 평가되기도 한다. 조선 후기의 세태와 민중들의 삶 그리고 권력층의 움직임과 그 역동적인 관계들을 생생하게 포착하였으나, 농민전쟁과 혁명적 영웅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동학’ 자체에 대한 고찰이 미비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참고문헌

「월북 후 박태원 역사소설의 시대적 성격 고찰」(김종회, 『비평문학』, 2009)
「박태원의 역사소설을 다시 읽는다」(정호웅, 『구보학보』, 2007)
「나의 아버지 박태원」(정태은, 『통일문학』 2(북한), 2000)
「박태원의 역사소설」(이상경, 『박태원』, 정현숙 외, 새미, 1995)
「1894년 농민전쟁의 역사적 성격과 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과 「녹두장군」을 중심으로」(이영호, 『창작과 비평』, 1990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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