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泰封)
태봉은 후삼국 시대에 궁예가 세운 나라의 이름이다. 궁예는 901년에 신라에 대한 적개심을 내세우고 고구려 계승 의식을 표방하면서 왕을 자칭하였고, 904년에 나라 이름을 마진으로 바꾸었다가 911년에 태봉으로 고쳤다. 궁예는 이때 연호도 수덕만세로 고쳤다가 914년에 다시 정개로 바꾸었으며, 미륵불을 자칭하면서 미륵관심법을 내세워 정적들을 제거하는 등 미륵신앙에 근거한 신정적 전제 정치를 추구하였다. 그러나 궁예의 신정적 전제 정치는 심각한 민심 이반을 불러왔다. 그 결과, 태봉은 왕건의 정변으로 결국 멸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