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挑戰者)
「도전자」는 1964년 박기정이 복싱을 소재로 그린 극만화이다. 스포츠 만화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이후의 재건 상황에서 우울한 시대를 정면으로 부딪쳐 뚫고 나가는 강인한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부재와 고아 의식, 항일 정신과 민족의식 고취, 청년세대의 열망이 잘 드러나 있다. 주인공 훈이는 '조센징'으로 폄훼당하며 멸시되었던 재일교포의 고통과 경계인으로서의 고뇌를 재현한다. 만화사적으로는 스포츠 만화의 초기 형태나 장르 문법이 어떻게 형성, 전개되었는지 추적하는 데 중요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