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

만화
작품
1964년, 박기정이 복싱을 소재로 그린 극만화.
작품/만화
창작 연도
1964년
발표 연도
1964년
간행 연도
1964년
작가
박기정
원작자
박기정
제작사
영진문화사
편수
3부 45권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도전자」는 1964년 박기정이 복싱을 소재로 그린 극만화이다. 스포츠 만화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이후의 재건 상황에서 우울한 시대를 정면으로 부딪쳐 뚫고 나가는 강인한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부재와 고아 의식, 항일 정신과 민족의식 고취, 청년세대의 열망이 잘 드러나 있다. 주인공 훈이는 '조센징'으로 폄훼당하며 멸시되었던 재일교포의 고통과 경계인으로서의 고뇌를 재현한다. 만화사적으로는 스포츠 만화의 초기 형태나 장르 문법이 어떻게 형성, 전개되었는지 추적하는 데 중요한 사료이다.

정의
1964년, 박기정이 복싱을 소재로 그린 극만화.
저자

박기정[1934. 5. 7.~2022. 10. 18.]은 1934년 중국 만주 용정에서 6남 1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기독교 주1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만주에서 한국인 학교에 다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월남하여 서울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으며, 만화를 좋아해 독학으로 만화공부를 했다. 고교시절에는 신문 · 잡지에 시사만화를 투고하는 등 만화에 관한 열정이 높았다.

1956년 단행본 『별의 노래』로 데뷔한 그는, 같은 해에 『중앙일보』의 의뢰를 받아 「공수재」를 연재하면서 시사만화가로도 활약한다. 1957년에는 『세계일보』에서 「허허박사」, 「뚱딴지」, 「개구쟁이 형제」와 시사만평을, 1960년에는 『한국일보』에서 「봉오리양」을, 1962년 『대한일보』에서는 「오증어부부」, 「풍선생」 등의 네칸 시사만화만평, 캐리커처 등을 연재했다.

본격적으로 시사만화 작가로 접어든 것은 1978년 2월, 중앙일보사에 입사한 후 부터이다. 『중앙일보』에서 「중앙만평」을 연재하면서 시사만화와 캐리커처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캐리커처’를 그리기로 정평이 나 있었으며, 현장감, 사실감 넘치는 생생한 그림체로 후학들의 교두보가 되었다. 중앙일보사를 퇴사한 1999년까지 33년 3개월 동안 시사만평을 연재했다.

박기정은 극만화와 명랑만화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을 거듭했다. 「들장미」, 「은하수」, 「가고파」[1961], 「폭탄아」, 「황금의 팔」[1964], 「바다와 소년」[1966], 「황혼에 오다」, 「레슬러」[1967], 「마도로스」[1968], 「황토바람」[1969], 「해녀」[1970], 「호움런」[1972]등 1978년 중앙일보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다양한 장르만화를 출간했다. 박기정은 한국현대사 초창기의 미개척 장르를 선도하면서 1960~7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박기정은 1968년 한국아동만화가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해 만화가의 권리와 만화시장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1999년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 공로상, 2004년 보관문화훈장, 2008년 SICAF[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코믹어워드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구성 및 형식

1964년 8월 6일부터 1965년 11월 25일까지 1부 20권, 2부 15권, 3부 10권 총 3부 45권으로 크로바문고에서 발간되었다. 당시 대중들에게 관심과 열광을 이끌었던 복싱을 소재로 한 만화이며, 높은 인기를 얻으며 1960년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도전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오해와 반복의 갈등이 긴장감을 전달하는 스토리 구조를 지니며, 복싱이라는 소재로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개심에 가득 찬 훈이가 2부와 3부로 진행될수록 성격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작가는 훈이의 변화하는 심리 과정을 잘 포착해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구성하고 있다.

내용

재일교포 훈이는 모범생으로 계모인 일본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생활한다. 하지만 일본인 학생들의 음해와 왕따로 인해 일본인에 대한 그의 적개심은 점점 폭력으로 변해가고 급기야 퇴학당하고 만다. 이후 거리의 부랑아들과 어울리며 건달노릇을 자처한다. 훈이는 장사를 방해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하메 일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복서가 되기로 결심한다. 결국 훈이는 유명 복서인 구로아키와의 대결에서 역전승을 끌어내며 권투챔피언으로 성장한다.

특징

「도전자」의 주인공 훈이는 전쟁 직후 폐허가 된 국가적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부재의식이 고아의식으로 나타난다. 훈이라는 반항아 캐릭터는 당시 극만화에서는 전례가 없던 새로운 유형이다. 1960년대 청년 세대의 방황과 좌절,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서의 청년 남성을 표상한다. 또한 훈이는 일본에 거주한 한국인[자이니치]으로 괴롭힘을 당하며 울분에 쌓인 경계인으로 등장한다.

이때 「도전자」는 ‘일본인=악인’이라는 도식화를 벗어나 일본인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노출한다. 즉 훈이는 자신과 동료를 괴롭히는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승리의 서사를 만끽할 수 있는 복서의 성장기로 마무리한다. 악의 축, 폭력의 가해자라는 응징의 대상을 분명히 하며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한편으로는, 계모인 일본인 어머니에 대해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을 돌봐주는 희생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애틋함이라는 양가적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를 도왔던 할머니나 자신을 좋아하는 하나꼬에 대한 감정은 일본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보다는 일본인을 다층적으로 그려낸다. 결국 훈이는 결말에서 자신이 싸워야할 상대가 일본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되는 것으로 선악의 도식화를 벗어난다.

의의 및 평가

「도전자」는 만화사적으로는 스포츠 만화의 초기 형태나 장르 문법이 어떻게 형성, 전개되었는지 추적하는 데 중요한 사료이다. 박기정은 본격적인 스포츠 만화 장르 문법을 형성한 만화가로, 「도전자」는 그의 첫 시도로서 한국적 만화문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도전자」는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이후의 재건 상황에서 우울한 시대를 정면으로 부딪쳐 뚫고 나가는 강인한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부재와 고아 의식, 항일 정신과 민족의식 고취, 청년세대의 열망이 잘 드러나 있다. 주인공 훈이는 '조센징'으로 폄훼당하며 멸시되었던 재일교포의 고통과 경계인으로서의 고뇌를 재현한다. 이처럼 「도전자」는 1960년을 전후한 사회상을 포착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서은영, 『박기정』(커뮤니케이션북스, 2018)
주석
주1

교인들의 믿음을 보다 깊고 굳게 하며 회개하게 하는 사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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