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숙(痴叔)
「치숙」은 1938년 『동아일보』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올해 21살인 상점 점원 ‘나’가 오촌 고모부인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리석은 아저씨’라는 뜻의 소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체제와 방식을 따르는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나’는 대학교까지 나와 사회주의 운동에 매진하는 아저씨를 한심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특한 인물 설정과 채만식 특유의 풍자적 수법을 통해 1930년대 가치 혼란의 세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