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박사(瓦博士)
와박사는 백제에서 기와를 만드는 전문기술자에게 수여했던 관직이다. 백제는 4세기 후반에 유학에 조예가 깊은 고흥이나 왕인 등을 오경박사나 태학박사에 중용하였다. 6세기 초반에 이르러 박사제도가 확대되어 역박사·의박사·와박사·노반박사 등 다양한 직능의 박사가 나타났다. 와박사는 도공이나 와공을 총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연꽃무늬의 반전 수법 등 와당 제작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백제의 독자적인 와당 양식은 신라와 일본에 전파되었다. 특히 야마토정권의 요청에 따라 파견된 와박사는 와당 제조 기술을 일본에 전파함으로써 동아시아 문화의 교류와 활성화에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