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
『보살계본지범요기』는 보살계를 해설한 강요 형식의 주석서이다. 보살계본이란 『범망경』에서 십중사십팔경계를 설한 부분을 묶은 것과 『유가사지론』에서 설한 대승계의 율의(律儀)를 묶은 것을 가리키며, 전자를 범망계본(梵網戒本)이라 하고 후자를 유가계본(瑜伽戒本)이라고 한다. 원효는 전자를 경전이라는 점에서 다라계본(多羅戒本)이라 하고, 후자를 논서라는 점에서 달마계본(達摩戒本)이라 하여 독자적인 명칭을 부여하였다. 이를 통해 다라계본과 달마계본의 차이성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동시에 양자를 서로 회통하려는 원효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