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기(備忘記)
비망기(備忘記)는 왕명을 간략하게 하달할 때 사용된 문서 유형의 하나이다. 조선 중종 대부터 적극 활용되었으며, 대체로 승전색(承傳色)에서 맡아 작성하였는데 간혹 액정서(掖庭署) 소속 사알(司謁)이 작성하기도 했다. 작성된 비망기는 승정원(承政院)을 거쳐 해당 관서에 전달되었다. 비망기로 내리는 왕명의 내용은 다양하며, 중요한 정치적 국면 때에 비망기를 내려 국왕의 정치적 의도를 보여 주기도 했다. 비밀 비망기는 밀봉하여 내려졌는데, 외교 관련 극비 사항을 지시하거나 선위(禪位)와 같은 왕위 교체 관련 내용을 전할 때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