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묘(侍墓)
시묘란 부모상을 당하여 상주가 무덤 옆에 여막을 지어 놓고 묘소를 돌보며 삼년상을 치르던 일이다. 시묘는 예의 규정은 없으나, 공자 때부터 있었고 고려와 조선에서는 효행의 덕목을 내세워 유교식 상례를 권장하고자 시행하였다. 시묘의 거처인 여막은 초막이나 묘 옆에 지은 재실도 가능했다. 조선 후기 유교식 상례의 반곡(反哭)이 보편화되면서 궤연에 거적을 두른 여막에서 시묘하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시묘는 신주를 중시하는 중국식과 혼백도 중시하는 한국식이 대립하는 논쟁도 있었지만, 양쪽을 함께 중시하는 한국식 의례로 정착되어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