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본(重刊本)
중간본은 중간한 판본이나 책을 가리키는 것으로, 중간은 이미 펴낸 책을 거듭해서 간행하는 것이다. 중간본은 중간의 의도에 따라 상당한 정도의 수정이 가해진다. 『남명집』이 1897년에 중간될 때 초간본에 대해 근본적인 삭제와 수정이 이루어져 그 내용이 크게 변화되었는데, 이는 한국의 문집 가운데 초간본에 대한 변화가 가장 심한 중간본의 사례이다. 중간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각과 탈각 등의 물리적인 오류도 매우 많이 일어났지만, 국어사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문법적, 음운적 변화도 관찰할 수 있어 중요한 문헌학적 연구의 전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