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본은 중간한 판본이나 책을 가리키는 것으로, 중간은 이미 펴낸 책을 거듭해서 간행하는 것이다. 중간본은 중간의 의도에 따라 상당한 정도의 수정이 가해진다. 『남명집』이 1897년에 중간될 때 초간본에 대해 근본적인 삭제와 수정이 이루어져 그 내용이 크게 변화되었는데, 이는 한국의 문집 가운데 초간본에 대한 변화가 가장 심한 중간본의 사례이다. 중간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각과 탈각 등의 물리적인 오류도 매우 많이 일어났지만, 국어사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문법적, 음운적 변화도 관찰할 수 있어 중요한 문헌학적 연구의 전거가 된다.
중간본(重刊本)은 중간한 판본이나 책을 가리키는 것으로, 중간(重刊)은 이미 펴낸 책을 거듭해서 간행하는 것이다. 중간본은 중간의 의도에 따라 상당한 정도의 수정이 가해진다. 가령 『남명집』이 1897년 중간될 때 초간본에 대해 근본적인 삭제와 수정이 이루어져 그 내용이 크게 변화되었다. 이는 한국의 문집 가운데 초간본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가장 심한 중간본의 사례이다.
『남명집』의 중간본이 처음 시도되었던 철종 연간에는 관련 글을 총망라하여 수록하고자 하였으나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 뒤 고종 연간에는 남명의 후손인 복암 조원순에 의해 중간이 이루어지면서 첫 시도와는 반대되는 의도로, 내암 정인홍의 흔적을 제거하여 남명 도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시도되었다. 이러한 대대적인 삭제와 수정으로 반향이 컸던 이 중간본 작업은 끝을 내지 못하고 중도에 중단되었다. 1910년에 조원순의 아들 조용상이 중간을 다시 시도하여 오늘날에 유통되는 중간본을 간행하였다. 이처럼 중간 작업은 재간행 작업이라 할 만큼 중간자의 취지에 따라 초간본으로부터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아울러 『두시언해』의 초간본과 중간본을 살펴보면 여러 음운론적 관점이나, 문법적 특징, 철자표기 등에서 변화가 보인다. 『두시언해』의 경우 총 두 차례의 중간이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보판 작업이 전면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초간본의 모습은 남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중간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각(誤刻, 비슷한 모양 등의 원인으로 다른 글자로 새겨진 경우)과 탈각(脫刻, 획 등이 새겨지지 않고 누락된 경우) 등의 물리적인 오류도 매우 많이 일어나지만 국어사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문법적, 음운적 변화도 관찰할 수 있어 중간본들은 문헌학적 연구의 매우 중요한 전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