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판

  • 언론·출판
  • 개념
네모난 나무판 위에 하얀 석횟가루를 기름과 아교에 개어 발라 만든 것.
집필 및 수정
  • 집필 2022년
  •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본부장)
  • 최종수정 2023년 11월 27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분판(粉板)은 네모난 판 위에 석횟가루를 기름과 아교에 개어 발라 만든 것이다. 글씨를 쓰고 지우는 용도로 제작되었다. 크기는 다양하며, 책판처럼 마구리를 붙여 만들기도 하였다. 네모난 나무판 대신에 종이로 만든 것은 분첩(粉貼)이라 한다. 왕조실록을 편찬할 때 분판에 글씨를 쓰는 일을 맡은 관청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하였다.

정의

네모난 나무판 위에 하얀 석횟가루를 기름과 아교에 개어 발라 만든 것.

내용

분판(粉板)은 네모난 나무판 위에 하얀 석횟가루를 기름과 아교에 개어 발라 만든 것으로, 종이 대신 사용하였다. 글씨를 쓰고 지우는 용도로 제작되었다. 크기는 다양하며, 책판처럼 마구리를 붙여 만들기도 하였다. 네모난 나무판 대신에 종이로 만든 것은 분첩(粉貼)이라 한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종이는 매우 귀한 물품이었다. 붓에 물을 묻혀 분판 위에 글씨를 쓰면 붓이 지나간 자국이 약간 회색빛을 띠어 종이에 먹으로 글씨를 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글씨를 쓰고 나서 조금 지나면 표면의 물이 말라 글씨가 사라지게 되고, 그 위에 다시 글씨를 쓸 수 있다. 또한 글씨를 지울 때는 곡초를 태운 회(灰)를 사용한다. 주로 아동의 글씨 연습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책을 간행할 때에도 활용되었다.

특히 조선에서 왕조실록을 간행할 때 분판등록청(粉板謄錄廳)을 두어 분판에 글씨를 쓰는 관원을 별도로 관리하였으며, 이때 쓰는 분판은 넓고 두꺼운 판자[廣厚板]에 가칠장(假漆匠, 목재에 바탕칠을 하는 장인)이 진분(眞粉, 백색계열 안료), 들기름[法油], 정분(丁粉, 백색 안료로 조개껍질을 원료로 삼음), 황단(黃丹, 납을 가공하여 산출한 산화연으로 황단을 만드는 황단장이 있었음), 백반(白磻, 황산염), 무명석(無名石, 이산화망간), 아교(阿膠, 젤라틴) 등을 배합하여 발랐다. 한편, 사헌부 · 사간원의 관원을 부를 때에는 명패를 쓰고 홍문관 관원을 부를 때에는 분판패(粉版牌)를 사용하였는데, 영조 때 왕명으로 모두 명패를 쓰게 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참고문헌

  • 단행본

  • - 천혜봉, 『韓國典籍印刷史』(汎友社, 1990)

  • - 김두종, 『韓國古印刷技術史』(탐구당, 1995)

  • - 천혜봉, 『한국서지학』(민음사, 2005)

  • - 한국국학진흥원, 『나무에 새긴 지식정보 목판』(한국국학진흥원, 2008)

  • - 한국국학진흥원, 『동아시아의 목판인쇄』(한국국학진흥원, 2008)

  • - 한국국학진흥원, 『동아시아 책판의 가치와 의미』(한국국학진흥원, 2012)

  • - 남권희 외, 『목판의 행간에서 조선의 지식문화를 읽다』(글항아리, 2013)

  • - 한국국학진흥원, 『유교책판: 나무에 繡를 놓다』(한국국학진흥원, 2013)

  • 논문

  • - 배현숙, 「‘공공기록물관리’에 대한 오늘의 과제」(『도서관문화』 40, 한국도서관협회, 1999)

  • - 조계영, 「영조대 『璿源系譜記略』의 수정과 목판 간인」(『한국문화』 50,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2010)

  • - 조계영, 「조선후기 실록의 세초 기록물과 절차」(『고문서연구』 44, 한국고문서학회, 2014)

  • 인터넷 자료

  •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https://kyu.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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