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활자본.
평안도 용천(龍川)의 용골산성에서 청나라의 침략에 맞서 싸운 의병장 정봉수·기수 형제의 행적과 그것에 관계된 기록을 모은 책이다. 정조 초년에 후손들이 정봉수 형제의 사적을 엮어 간행한 바 있으나, 범례, 활자에 미진한 점이 많았다.
이에 문중에서 정성학(鄭聖鶴)·정재묵(鄭載默)에게 관계 기록을 수집하고 정리해 새로 편찬하게 하였다. 그 뒤 1794년(정조 18) 정성학이 편차(編次)하고 정재묵이 교정한 형식으로 교서관에서 간행하였다.
후손들이 자신들의 가문을 높인다는 의식에서 편찬한 것이지만, ≪이충무공전서 李忠武公全書≫·≪김충장공유사 金忠壯公遺事≫·≪임충민공실기 林忠愍公實紀≫ 등 외적의 침략을 막아낸 역대 장신(將臣)들의 사적을 적극적으로 편찬하던 정조의 정책에 힘입어 간행된 듯하다.
크게 서(序)·목록·본문·부록·발(跋)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은 박종악(朴宗岳)·구상(具庠)·이득신(李得臣)·윤행임(尹行恁)·남공철(南公轍)이 붙였다. 권1의 첫머리에 정봉수와 정기수의 연보가 실려 있다. 이어 <용골창의록 龍骨倡義錄>이라 하여 창의행적을 자세히 수록했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중심 내용을 이룬다.
권2에는 그들을 기리는 역대 국왕의 윤음과 1627년(인조 5) 명나라에서 그들을 봉작한 데 따른 기록, 창의에 참가한 정봉수 이하의 인물들의 직책과 인적 사항을 수록한 <창의장사록 倡義將士錄>을 수록하였다.
권3에는 정봉수 형제에 대한 행장·시장(諡狀)·신도비명·묘갈명 등을 수록하였다. 권4에는 역시 그들에 대한 사제문·치제문(致祭文)·축문·일반 제문들과, 시호를 청했던 상소문 및 그것에 대한 예조의 관문(關文)을 모았다.
그리고 <제고 諸稿>라 하여 여러 인물들이 그들 형제를 읊은 시 37수와 찬(讚) 1편을 수록하였다. 부록은 먼저 정원방(鄭元邦)이 엮은 <삼영록 三英錄>을 수록하였다. 이것은 정봉수의 조카인 경운(景雲)·경문(景雯)·경방(景霶)의 사적을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는 심준(沈埈)의 발문이 붙어 있다. 그 뒤에 정봉수의 후손 아홉 사람에 대한 사적·행장·묘갈명·신도비명·묘표 등을 수록하였다.
말미에는 후손들의 간행사와 이긍익(李肯翊)·홍양호(洪良浩)·박종갑(朴宗甲)의 발문이 있다. 조선 후기 관서 지방 인물들의 정치적 동향을 이해하는 데도 참고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