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齋)를 올릴 때 그 장소의 부정(不淨)을 없애는 계송(啓頌)이다.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죽은 자를 위해 행하는 가장 작은 재)를 올릴 때에는 ‘상부 수함청정지공 향유보훈지덕 고장법수 특훈묘향 쇄사법연 성우정토(詳夫 水含淸淨之功 香有普熏之德 故將法水 特熏妙香 灑斯法筵 成于淨土)’의 사설을 홋소리로 부르기 때문에 「상부개계(詳夫開啓)」라 한다.
시왕각배재(十王各拜齋:재수를 위해 드리는 의식으로, 저승에 있다는 10대왕에게 자비를 비는 것) 때에는 ‘원부 범치법연 선사방우엄정 공의과교전장가지 소이 수함청정지공 법유신통지용 장법비수 용수결심 쇄사법연 성우정토 정토결계진언(原夫 凡峙法筵 先使方隅嚴淨 恭依科敎全杖加持 所以 水含淸淨之功 法有神通之用 將法備水 用水潔心 灑斯法筵 成于淨土 淨土結界眞言) 옴 소로소로훔’의 사설을 홋소리로 불러서 「원부개계(原夫開啓)」라 부른다.
이들 외에도 영산재(靈山齋)에 쓰이는 개계가 있는데, 이것을 「영산대개계(靈山大開啓)」라고 부른다.
「상부개계」는 「할향(喝香)」·「합장게(合掌偈)」와 함께 홋소리 음악의 대표 격이다. 음악은 ‘상부’·‘수함청정지공’·‘향유보훈지덕’·‘고장법수’·‘특훈묘향’·‘쇄사법연’·‘성우정토’의 7구로 나눌 수 있으며 A, B+A′, B, B, A′, A′+B′, A′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종구인 ‘성우정토’는 『동음집(同音集)』에 의하면 예전엔 짓소리로 불렀으나 지금은 이를 기억하는 이가 없어 홋소리로만 부른다. 그러나 ‘성우정토’가 ‘특사가지(特賜加持)’와 같은 음악임이 밝혀져 복원이 가능하다.
그뿐 아니라 「영산대개계」의 최종구인 ‘일진지청정(一眞之淸淨)’도 짓소리로 부르며, 그 음악이 ‘성우정토’와 같기 때문에 복원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