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애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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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천하의 평등과 이익과 화평의 근거로 겸애를 주장한 묵자의 학설. 유교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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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천하의 평등과 이익과 화평의 근거로 겸애를 주장한 묵자의 학설. 유교교리.
내용

묵자사상 계통에서 겸애사상은 유가계통의 별사상(別思想)과의 구별에서 뚜렷이 부각된다. 왜냐하면 묵가(墨家)는 겸(兼)을 주장하나 유가는 별을 주장한다고 묵자계통에서 말하기 때문이다.

별을 주장하는 선비는 자신을 위하는 만큼 벗을 위하고, 나의 어버이를 위하는 만큼 벗의 어버이를 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겸애를 주장하는 선비는 자기 자신을 위하는 만큼 벗을 위하고, 자기 어버이를 위하는 만큼 벗의 어버이를 위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러한 대비는 묵자계통에서 말한 것이다.

별과 겸의 두 원리 가운데서 묵자는 자신의 겸애설이 진리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제창하는 겸애설이 국가와 백성의 이익에 더 맞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대국의 소국에 대한 침략, 큰 집안의 작은 집안에 대한 교란, 강자가 약자에 가하는 핍박, 다수의 소수에 대한 횡포, 귀한 신분이 천한 신분에게 가하는 멸시 등 이런 일들은 사회의 병폐이다. 이런 병폐는 남을 미워하고 남과 자기에 대해 차이와 구별을 두는 데서 생겼다.

즉, 겸애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별에서 왔다. 모든 사람이 남의 나라를 자기 나라 위하듯이 하면 남의 나라를 공격할 수도 없고, 남의 도성(都城)을 자기 도성처럼 생각하면 남의 도성을 정벌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상대방을 위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를 위하는 일과 같은 것이 된다. 겸애사상을 가지게 되면 국가는 서로 싸우지 않게 되고 사람들은 서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겸애정신은 천하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고 천하에 분명히 이익을 가져다준다.

그러한 이익은 남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데서 생겨난다고 보아야 한다. 즉, 천하의 모든 이익과 화평은 겸애하는 데서 시발한다고 묵자는 강조하였다.

이처럼 묵자는 공리주의적 논변을 통해 겸애의 사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을 논증해 보이려고 하였다. 그래서 천하의 이익을 추구하고 천하의 손해를 제거하며 어진사람[仁人]은 자신과 천하의 모든 사람을 위해 겸애를 행동의 기준으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묵자는 이 기준에 따라 행동하면 총명한 이목(耳目)은 서로 감응하여 보고 듣고, 팔다리는 강하여 작용할 것이며, 도(道)를 체득한 사람은 싫증내지 않고 남을 일깨워 줄 것이고, 늙어 처자가 없는 사람도 대접과 봉양을 받아 수명을 누릴 것이며, 부모 없는 어린 고아들도 의지할 곳이 생겨 그 몸을 키우게 될 것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묵자는 겸애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익은 결과적으로 따라오게 된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 겸애설은 묵자의 이상세계로서, 그는 오직 겸애사상에 의해서만 이상세계가 전개된다고 여긴다.

한국철학사에서는 묵자의 사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했고, 중국에서도 불교나 도교만큼 그렇게 역사적으로 큰 진보를 이루지 못했다. 그 까닭은 유가의 비평처럼 묵가의 겸애설이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관념적 이상주의만을 내세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가적인 시각에서 풀이하면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인(仁)인데, 사람의 사랑이 그냥 추상적인 보편성에 의해 똑같이 겸애가 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주위와 가까운 데서부터 사랑이 싹터서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묵자의 겸애설은 지나치게 추상적인 사랑을 주장하기 때문에 인간사회에서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묵자는 자신의 겸애설이 현실적으로 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겸애가 곧 하늘의 뜻이라는 천지사상(天志思想)을 펴면서 유가사상보다 훨씬 강한 종교적 성향을 풍기게 된다.

이런 점에서 그는 천지를 거스르는 자는 천벌을 받고 겸애를 행하는 자에게는 하늘과 귀신도 상을 준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묵자한고(墨子閒詁)』
『맹자(孟子)』
『퇴계집(退溪集)』
『율곡집(栗谷集)』
『맹자요의(孟子要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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