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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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계절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 몬순(momsoon).
이칭
이칭
몬순(mom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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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계절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 몬순(momsoon).
개설

계절풍은 겨울과 여름의 풍향이 거의 반대가 된다. ‘몬순(monsoon)’이라고도 하는데, 몬순이란 아라비아 어의 계절을 뜻하는 마우짐(mausim)에서 유래되었다. 아라비아인들은 일찍이 인도양에서 대략 6개월을 주기로 부는 겨울의 북동풍과 여름의 남서풍을 이용하여 항해를 하였다.

계절풍은 대륙과 해양의 열 차이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흙과 물의 비열(比熱) 차이 때문에 겨울에는 바다보다 대륙이 더 냉각되어 고기압이 형성되기 때문에 대륙에서 바다로, 여름에는 반대로 대륙이 더 가열되어 저기압이 형성되기 때문에 바다에서 대륙으로 바람이 부는 것이다.

그러나 계절풍의 성인(成因)은 열의 차이로만 설명할 만큼 간단하지 않다. 오늘날에는 상층 대기의 흐름(편서풍), 특히 제트 기류의 계절적인 변화와 지형적인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계절풍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용

계절풍은 세계 곳곳에 나타나지만 아시아는 세계 최대의 계절풍 지역이다. 아시아 계절풍의 특징은 여름에는 남풍계의 바람이, 겨울에는 북풍계의 바람이 부는 것이나 지역의 위치와 지형에 따라 계절풍의 방향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남부 아시아의 인도에서는 여름에는 남서풍, 겨울에는 북동풍이 불지만 동부 아시아에서는 여름에는 남동풍, 겨울에는 북서풍이 분다.

우리나라 각 지점의 풍향을 보면 겨울(12∼2월)에는 서북서·북서·북북서 등 북서풍계의 비율이, 여름(6∼8월)에는 남서·남동 등 남풍계의 비율이 높다. 이와 같이 계절에 따라 탁월풍(卓越風)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계절풍이 시작되는 시기와 빈도에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남서·남동풍, 겨울에는 북서풍이 분다. 이 두 계절풍이 발달할 때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배치는 여름에는 남고북저형, 겨울에는 서고동저형이 전형적이다.

겨울 계절풍은 기압경도가 크기 때문에 풍속이 강하고, 여름 계절풍은 겨울 계절풍에 비하면 기압경도가 작아서 풍속이 약하다. 그리고 바람의 물리적 성질도 겨울 계절풍은 차고 건조한 데 비하여 여름 계절풍은 무덥고 습기가 많다. 이와 같은 계절풍의 특성은 우리나라의 여름과 겨울의 기후적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계절풍에 따른 기후 현상은 우계(雨季)와 건계(乾季)의 뚜렷한 구분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여름 계절풍이 불 때는 우계가 되고, 겨울 계절풍이 불 때는 건계가 된다.

우리나라의 여름 강수량은 연강수량의 약 50∼60%를 차지한다. 해안 지방은 약 50%, 내륙 지방은 약 60%이고, 남부의 다우지에서는 65% 정도를 차지한다. 이와 같이 여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는 여름 계절풍의 시기와 일치하여 많은 비가 계절풍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 발달한 고층 기상 관측과 종관기후(綜觀氣候) 등에 의하여 밝혀진 바로는 여름철 대륙 내부의 저기압은 현저하지 않아 많은 비를 가져오기 어렵다. 또한 지금까지 같은 것으로 알고 있었던 온대 계절풍과 열대 계절풍은 여러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 가장 현저한 차이는 전자는 겨울 계절풍이 강하고, 후자는 여름 계절풍이 강하다는 것이다.

열대 해양성 기단인 북태평양 기단에서 비롯되는 여름 계절풍은 무덥고 습기가 많지만 매우 안정된 대기로서 교란되지 않으면 비는 내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정체하고 있는 장마 전선대에 이 다습하고 안정된 대기가 유입하여 교란이 일어나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하여 집중 호우가 내리기도 한다.

장마 전선이 북으로 이동한 후, 북태평양 기단의 확장으로 여름 계절풍이 부는 한여름에는 무더위를 동반한 짧은 건계가 나타나 최고기온이 30℃를 넘기도 한다. 북쪽으로 올라갔던 장마 전선이 남하하여 우리나라에 머물면 가을 장마가 시작된다.

아시아에서 여름 계절풍에 의한 비는 농업용수·수력용수 등으로 매우 유용하며, 인간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벼농사가 발달한 것도 이와 같은 계절풍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겨울 계절풍은 여름 계절풍보다 강하게 발달한다. 겨울이 되면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데, 시베리아 기단은 차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고기압이다. 시베리아 기단이 발달하면 동부 아시아 일대에는 북서풍이 분다.

한번 차가운 대기가 빠져 나가면 새로운 대기가 축적되는데 보통 3, 4일이 걸리며, 그동안 북서풍은 약화된다. 그 틈을 타서 양쯔강 부근이나 동중국해의 온대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해 와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북서풍이 부는 시기에 날씨가 추워져 삼한(三寒)이 되고, 북서풍이 약화된 시기에 날씨가 따듯해져 사온(四溫)이 되는, 이른바 ‘삼한사온’ 현상이 나타난다. 삼한사온은 반드시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것이 아니라 시베리아 기단의 성장과 쇠퇴에 의한 상대적인 한기와 난기의 반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취락의 입지는 북서풍에 의한 추위로 차가운 바람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고 햇볕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남향이 지배적이다. 또 가옥 구조도 추위를 막기 위하여 난방 시설인 온돌을 설치하고, 지붕을 낮게 하며 방은 좁게 한다. 이와 함께 벽은 두껍게 하고, 창과 문의 크기와 수를 적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 가옥의 일반적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혹한이 오는 원인은 상층 대기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북반구 상층 대기의 상태를 보면, 극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환류(還流)하는 편서풍의 흐름이 있다. 제트 기류는 편서풍의 핵심으로 남북의 온도 차가 가장 심한 곳에 나타나는 강풍의 축이며, 상층의 전선대이다. 이 제트 기류의 속도나 환류상태를 보면 상층 편서풍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편서풍 및 제트 기류는 서에서 동으로 도는 동서 환류를 하며, 때로는 남북으로 곡류(曲流)를 하면서 서에서 동으로 환류를 하기도 한다. 제트 기류의 북쪽에는 한기, 남쪽에는 난기가 있어 남북으로 곡류를 하면서 환류할 때는 동서로 환류할 때보다 열의 남북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남북으로 구부러져 흐르는 사행파(蛇行波) 3개가 나타나는 경우를 삼파장형(三波長型)이라고 한다. 사행파가 남쪽으로 구부러진 부분[谷]은 찬 대기로 덮여 지상에는 이상 저온 현상이 나타나고, 사행파가 북쪽으로 구부러진 부분[陵]은 난기로 덮여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겨울 추위는 지상의 북서풍뿐만 아니라 상층 대기 순환의 영향도 받는다. 즉, 제트 기류의 사행파가 남쪽으로 구부러진 부분을 덮을 때 북서풍은 더욱 강해져 심한 한기를 몰아온다. 따라서 계절풍에 대한 이해에 있어 지상뿐만 아니라 상층에 이르는 대기의 입체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심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는 계절풍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에 있고, 학자들 간의 견해도 달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기후』(이현영, 법문사, 2000)
『기후학개론』(김연옥, 정익사, 1987)
『한국의 기후와 문화』(김연옥,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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