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석림 ()

고금석림
고금석림
언어·문자
문헌
조선후기 문신 이의봉이 역대의 우리말과 중국어 · 일본어 등 여러 나라의 어휘를 모아 해설한 어휘집.
내용 요약

『고금석림』은 조선후기 문신 이의봉이 역대의 우리말과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의 어휘를 모아 해설한 어휘집이다. 이 책에는 우리말·중국어·몽골어·만주어·일본어 등의 어휘가 실려 있다. 그밖에도 신라시대 이후 이두문, 훈민정음에 대한 해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의 『증주어록해』를 확충하여 1789년에 간행한 책이다. 이 책에는 수 만 개의 어휘가 실려 있어 당시까지의 어휘집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40권 20책의 필사본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1977년에 아세아문화사에서 영인하였다.

정의
조선후기 문신 이의봉이 역대의 우리말과 중국어 · 일본어 등 여러 나라의 어휘를 모아 해설한 어휘집.
개설

역대의 우리말과 중국어를 비롯하여 주1 · 주2 · 주3 · 거란 · 여진 · 주4 · 일본 · 주5 · 주6 등의 여러 언어의 어휘를 모아 해설한 어휘집이다.

편찬/발간 경위

책머리의 「소제(小題)」에 따르면, 편자는 18세 때(1750) 『주자어류(朱子語類)』 등을 읽으면서 뜻을 모르는 말이 많아 이황(李滉) 문하의 『어록해』를 비롯한 몇 책을 참고하여 스스로 『증주어록해(增註語錄解)』를 편찬한 일이 있었다. 그 뒤 1788년(정조 12) 아들 필연(泌淵)의 공부를 위하여 39년이나 묵은 그 원고를 다시 꺼내게 되었으며, 그 때 편자의 아우 의준(義駿)의 제안에 따라 책의 내용을 크게 확충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인 1789년(정조 13) 여름 이 책을 완성하여 『고금석림』이라 명명하여 아들에게 주었다.

서지적 사항

40권 20책. 필사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1977년 아세아문화사에서 영인하였다.

내용

이 책은 크게 내편(권1∼22)과 외편(권23∼40)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권1 · 2는 별국방언(別國方言)으로 중국 한나라의 양웅(揚雄)이 모은 방언에 대하여 동진의 곽박(郭璞)이 해설한 것에 편자가 보주(補註)를 붙인 것이고, 권3∼13은 역대방언(歷代方言)으로 여러 문헌에서 편자 자신이 모은 중국어 단어를 해설한 것이며, 권14 · 15는 낙민어록(洛民語錄)으로 이황의 『어록해』를 주로 하여 유희춘(柳希春)송준길(宋浚吉) 등의 해석을 참고하면서 편자가 주를 단 것이다.

권16 · 17은 낙민어록(洛民語錄) 속록으로 편자 자신이 중국책을 읽다가 발견한 어려운 말들에 대하여 해설을 붙인 것이며, 권18은 도가어록(道家語錄)으로 도교에 관련된 어휘를 모아 해설한 것이고, 권19∼21은 석씨어록(釋氏語錄)으로 불교에 관련된 어휘를 모아 해설한 것이며, 권22는 전기어록(傳奇語錄)으로 중국의 전기소설에 나오는 어려운 말들을 해설한 것이다.

권23∼26은 화한역어(華漢譯語)로 이황 문하에서 이루어진 『한어집람자해(漢語集覽字解)』와 17세기 말에 간행된 『역어유해(譯語類解)』, 18세기에 간행된 『역어유해보(譯語類解補)』 · 『한청문감(漢淸文鑑)』 등에 나오는 중국어의 어휘 중에서 특이한 것을 모은 것이며, 권27 · 28은 동한역어(東韓譯語)로 신라 및 그 뒤의 우리나라 문헌에 나오는 어휘를 수집하여 해설한 것이고, 권29∼34는 삼학역어(三學譯語)로 18세기에 간행된 『몽어유해(蒙語類解)』 · 『동문유해(同文類解)』 · 『왜어유해(倭語類解)』 등을 참고하여 몽골어 · 만주어 · 일본어의 어휘를 모은 것이다.

권35∼38은 사이역어(四夷譯語)로 탐라사람 고상영(高尙英)이 1687년에 언역(諺譯)한 『안남전역(安南傳譯)』, 중국 청나라의 전공성(田功成)이 1788년에 번역한 『섬라자과(暹羅字課)』, 원나라의 주달관(周達觀)이 지은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 및 『금국어해(金國語解)』 · 『요국어해(遼國語解)』 등을 참고하여 편찬한 것이며, 권39 · 40은 원명이학(元明吏學)으로 명나라의 서원서(徐元瑞)가 지은 『이학지남(吏學指南)』과 우리나라의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이문집람(吏文集覽)』을 인용하여 이문(吏文)의 특수어휘를 해설한 것이다. 부록은 「나려이두(羅麗吏讀)」와 「훈민정음」이라 하여 이두와 「언문자모」를 실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에 담겨 있는 어항(語項)의 총수는 수만에 달하여, 어느모로 보나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편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어휘집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 국어의 어휘는 물론 차용어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일 뿐더러, 「나려이두」에는 신라시대 이후에 쓰인 이두문을 모아 읽는 법이 실려 있고, 「훈민정음」에는 한글의 사용법을 한문으로 설명한 내용이 실려 있어, 중세와 중세국어 이전 시기의 국어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책에는 편자가 일생을 통하여 얻은 해박한 지식이 담겨 있다. 소제와 목록에 이어 실려 있는 「인용자서(引用子書)」에는 1,500종에 가까운 서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는 오늘날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아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우리의 어문 연구는 물론이며,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밝히는 데도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고금석림해제(古今釋林解題)」(이기문, 『고금석림』, 아세아문화사, 1977)
「조선도서해제(朝鮮圖書解題) 고금석림(古今釋林)」(정인보, 『담원국학산고』, 문교사, 1955)
주석
주1

중국의 이민족인 오호(五胡) 가운데 진(秦)나라ㆍ한(漢)나라 때에 몽골고원에서 활약하던 기마 민족. 기원전 3세기 말에, 묵돌 선우가 모든 부족을 통일하여 북아시아 최초의 유목 국가를 건설하고, 최성기(最盛期)를 맞이하였으나, 한나라 무제의 잦은 침공으로 쇠약해져, 1세기경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우리말샘

주2

중국 당나라ㆍ송나라 때에, ‘티베트족’을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3

6세기 중엽 알타이산맥 부근에서 일어나 약 2세기 동안 몽골고원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친 지역을 지배한 튀르키예계 유목 민족. 또는 그 국가. 6세기 말에 중국 수나라ㆍ당나라의 공격으로 동서로 분열되었는데, 동돌궐은 8세기 중엽에 위구르에, 서돌궐은 7세기 중엽에 당나라에 복속되었다. 우리말샘

주4

중국의 마지막 왕조(1616~1912). 여진족의 누르하치가 여러 부족을 통일하여 후금국을 세우고, 그 아들 태종이 국호를 이것으로 고쳤으나 신해혁명으로 멸망하였다. 우리말샘

주5

‘베트남’의 다른 이름. 중국 당나라 때, 지금의 베트남령에 안남 도호부를 둔 데서 유래한다. 우리말샘

주6

‘시암’의 음역어. : 샴 · 타이를 지칭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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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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