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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李箕永)이 지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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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기영(李箕永)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1933년 11월 27일에서 1934년 9월 21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 발표되었다. 이 작품의 단행본은 1936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현대조선장편소설전집』 제1권(상) · 제2권(하)으로 처음 발간되었고, 단기간에 여러 판을 거듭하였다. 광복 후에도 아문각에서 재발행하였다. 김기진(金基鎭)의 회고에 의하면, 신문연재시 마지막 35 · 36회분은 저자의 구속으로 인하여 김기진이 대신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이기영의 전작 「서화(鼠火)」에 이어지는 것으로, 카프(KAPF)계열에서 쓰여진 『흙』 · 『상록수』와 함께 1930년대 농민소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동경 유학중이던 김희준이 학자금난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고향인 원터 마을로 돌아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귀향한 희준은 소작인으로 농사를 짓는 한편, 대농민봉사 · 계몽활동을 통하여 서서히 농민지도자로서 위치를 굳힌다. 희준을 중심으로 한 소작인들은 동네 마름인 안승학과 대결해나간다. 소작권을 관리하는 안승학에게는 서울에서 여자고등보통학교에 다니는 갑숙이라는 딸이 있는데, 희준과 갑숙은 친하게 된다.

갑숙은 읍내의 상인 권상필의 아들 경호와 사랑하는 사이이고 마침내 깊은 관계가 된다. 안승학은 경호의 친아버지가 권상필이 아니라 구장집 머슴인 곽첨지임을 알아내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하여 권상필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다가, 갑숙과 경호의 관계를 알고 분노하여 갑숙에게 칼질까지 하게 된다. 희준의 영향을 받고 있던 갑숙은 이를 계기로 가출하여 옥희라는 가명으로 제사공장의 직공이 된다.

경호도 가출하여 생부를 찾고 제사공장 사무원으로 취직한다. 두레를 통하여 단결한 소작인들은 희준을 중심으로 소작쟁의를 벌여 안승학과 싸운다. 이때 제사공장에서도 옥희를 지도자로 한 노동쟁의가 벌어지며, 희준은 이를 지원한다. 노동쟁의에 성공한 옥희는 원터의 소작쟁의를 돕기 위하여 돈을 보내고, 또한 안승학을 굴복시킬 계책까지 제시한다. 즉, 자신과 경호의 관계를 소문내겠다고 위협하라는 것이다. 옥희의 말대로 함으로써 희준은 마침내 쟁의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브나로드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나왔지만, 브나로드 주창자들과는 달리 문화운동으로서 농민계몽이 아니라 경제투쟁으로서 농민운동을 강조한다. 이 작품은 당시 카프 내부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던 농민문학론 · 사회주의 리얼리즘론의 실천적 결실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이른바 혁명적 프롤레타리아의 이데올로기를 바탕에 깔고 노동쟁의양상 · 소작쟁의양상, 그리고 양자의 결합양상,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지도자상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작품 속에서 모든 문제는 ‘지배자’에 대한 ‘피지배자’의 일방적 투쟁에 의해서만 해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카프에서 요구하는 도식에 맞추기 위하여 많은 작위성을 드러내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주목할만한 성과로는 당시의 소설 가운데서 농민의 삶의 실상을 가장 실감나게 묘사한 점을 들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농민소설연구』(오양호, 효성여자대학출판부, 1981)
『한국근대문학사상비판』(김윤식, 일지사, 1978)
「1930년대 한국장편소설연구」(이주형, 서울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3)
「춘원의 흙과 민촌의 고향」(민병휘, 『조선문단』, 19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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