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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정비석(鄭飛石)이 지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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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정비석(鄭飛石)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40년『문장(文章)』 8월호에 게재되었다. 기독교적인 순수한 영적 사랑이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장으로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내용

신학교를 졸업한 ‘나’(희순)는 과수원이 있는 산장으로 간다. 졸업 전도회 도중에 병으로 죽은 약혼녀 애라의 무덤을 찾아본 뒤 그곳에서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이다. 산장의 주변에는 가을의 풍치가 완연하며, 산장지기 김서방의 아내 순실이가 ‘나’를 따뜻이 맞아준다. 순실이의 인도로 애라의 무덤을 찾아간 나는 애라의 죽음을 실감한다.

저녁에는 심한 비통 속에서 애라의 동생 애경에게 애라의 생일제를 지내겠다는 편지를 보낸다. 새벽 산책에서 순실이를 만난 나는 순실이와 감정적 유대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순간을 김서방이 질투 섞인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본다.

며칠 뒤 달빛이 가득한 과수원을 산책하던 나는 순실이가 전해주는 전보를 받게 된다. 애경이가 찾아온다는 내용이다. 김서방의 오해가 염려되면서도 나는 그때 순실이를 보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애경을 마중을 나간 나는 언니의 죽음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한 그녀의 명랑한 태도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날 밤 애라의 무덤을 찾아간 나는 의외의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나와 순실이와의 관계를 의심한 김서방이 순실이를 구타하고 있는 광경을 엿보게 된 것이다.

새벽 무렵 옆방의 애경이가 나를 애타게 부르지만 육체적 욕망의 유혹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 애경이의 방문을 열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나온다. 애라의 생일제를 끝낸 뒤 나는 애라에 대한 빚을 갚은 듯한 안도감을 가진다.

그날 밤 다시 술 취한 김서방의 순실이에 대한 횡포를 목격하게 되자 겨울을 그곳에서 보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떠날 것을 작정한다. 순실이에게 그 말을 전하면서 나는 인간의 마음과 마음이 침묵 속에 교섭되는 미묘한 순간을 맞이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성황당」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기독교적인 관념에 젖어 있는 한 지식인의 영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순실이라는 여인의 나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게 비화되어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점도 있으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의 교감이 배경 묘사를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다.

참고문헌

『국문학전사(國文學全史)』(이병기·백철, 신구문화사,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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