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7.24m. 2층 받침돌 위에 5층의 몸돌과 지붕돌,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를 올린 모습이다. 1955년에 해체하여 수리하였을 때, 4층 지붕돌 윗면에서 사리(舍利)를 봉안한 장치가 발견되었으며, 1961년에 일부의 돌을 보완하여 다시 수리하였다.
아래층 받침돌의 면석에는 모서리 기둥과 2개의 가운데 기둥이 새겨져 있다. 덮개돌은 여러 장의 널돌로 구성되었으며, 약간 경사진 윗면에는 각지고 둥근 굄이 자리하고 있다. 윗층 받침돌의 면석도 여러 장의 널돌로 되어 있고, 각 면에는 모서리 기둥과 2개의 가운데 기둥이 있다. 덮개돌에는 밑면에 쇠시리인 부연(副椽)이 있고, 경사진 윗면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한 굄을 마련하였다.
탑신부(塔身部)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1층 몸돌은 비교적 높은 편이고, 2층 몸돌부터 높이가 줄었지만 대체로 넓이에 비해 높이가 높은 편이다. 각 층의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이 새겨졌을 뿐 다른 조각은 없다. 지붕돌은 추녀 밑이 수평인데, 윗면에서는 반전을 보인다. 받침수는 1층이 5단이고 2층 이상은 4단이다. 상륜부에는 노반(露盤)과 바리때 모양의 복발(覆鉢) 등이 남아 있지만 파손이 심한 상태이고, 가운데 부분의 찰주(擦柱)는 일부가 노출되어 있다.
이 석탑은 몸돌을 비롯하여 각 부분이 비교적 높지만 지붕돌의 넓이가 좁아서 전체적으로는 높게 보인다. 받침 부분은 신라 석탑의 기본적인 모습을 잃지 않고 있어서, 호남 지방의 석탑으로는 우수한 편에 속한다. 건립 시기는 양식으로 보아 신라 하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