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사본. 유럽의 철사로 된 금(琴), 즉 양금의 악보라는 뜻이다. 차례 중 첫째의 창래조(刱來條)에는 “정축년 봄에 전악문명신(典樂文命新)이 이 악보를 강작(講作)하였다.”고 되어 있다.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 부분은 양금에 관한 글로 창래(刱來)·율명(律名)·자점(字點)·의용피자(宜用彼字)·제형(製形)·장기(藏棄)·고법(鼓法)·금명(琴銘)·전고(典攷)가 실려 있고, 둘째 부분은 악보로 조현(調絃)은 우조조현과 계면조현, 「영산회상(靈山會相)」(대 1∼4, 중 1∼4, 소 1∼4, 제(除) 1∼4, 환입(還入) 1∼4, 하현환입(下絃還入) 1∼4), 「가곡(歌曲)」(속칭 「자지나엽(紫芝羅葉)」)과 「시조(時調)」의 악보가 율자보(律字譜)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양금의 14줄이 12율명에다 ‘공(工)’·‘상(上)’ 2자를 더한 것으로 표시되었고, 그 14줄의 음명(音名)과 실제 줄의 음이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구라철사금자보』의 공(工)·황(黃)·대(大)·태(太)·협(夾)·고(姑)·중(仲)의 실제음은 각각 황·태·협·중(仲)·임(林)·남(南)·무(無)이다.
이 악보 중 시조와 「자진한닙」악보는 『유예지』와 동일한 것으로서 매우 귀중한 악보이다. 특히, 시조악보는 시조창의 원류를 찾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