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가립(可立). 아버지는 공조판서 구서(具緖)이다.
1437년(세종 19)에 문음(門蔭)으로써 내금위(內禁衛)에 속하였으며, 그뒤 겸사복시직장(兼司僕寺直長)·여연진첨절제사(閭延鎭僉節制使)를 거쳐 1452년(단종 즉위년) 첨지중추원사에 임명되었다.
1454년 강계도병마절제사 겸 도호부사로서 변방의 안정에 공을 세워, 1458년(세조 4) 중추원사에 승진하였다. 이어 경창부윤(慶昌府尹)을 지내고, 1463년에 경상우도병마도절제사를 거쳐 1470년(성종 1)에는 도총부의 겸도총관이 되었다.
이듬해에 좌리공신(佐理功臣) 4등에 책록되고 능원군(綾原君)에 봉해졌으며, 1482년에는 자헌대부에 가자(加資)되어 겸도총관을 지냈다. 성품이 관유(寬裕: 넉넉하면서 너그러움)하고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다 한다. 시호는 양평(襄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