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퇴보(退甫), 호는 하계(霞溪). 목사 권훈(權勛)의 손자이며, 승지 권형(權詗)의 현손이다.
1665년 (현종 6)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여러 벼슬을 거쳐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집권하자, 대사간·예문관대제학 등 요직을 맡았다. 곧 지경연사(知經筵事)에 올랐으나, 1694년 갑술옥사로 서인이 정권을 장악할 당시 유배되었다.
스스로 고문사(古文辭)를 즐기고 청빈했으며, 시문에 능했다. 일찍이 민점(閔點)이 문형(文衡)을 추천할 때, 그와 이서우(李瑞雨) 두 사람을 놓고 얼른 선택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명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운을 내어 재주를 시험하자, 그가 즉석에서 시를 지어 좌중을 놀라게 하여 문형에 올랐다고 한다. 예문관대제학 때 『인경왕후지』를 저술하였고, 조선 태조로부터 현종까지 역대 임금들의 열성어제(列聖御製) 편찬에 참여하여 증정(證定)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