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매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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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주역』 64괘 중 54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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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주역』 64괘 중 54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내용

귀(歸)는 시집가는 것이고 매(妹)는 손아래 누이를 말한다. 귀매는 누이동생을 시집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은나라의 제을(帝乙)이 누이동생을 시집 보냈다는 고사에서 따온 것이다.

혼인괘에는 함(咸)·항(恒)·점(漸)·귀매가 있는데, 다른 괘들이 대체로 길한 데에 비해 귀매는 “가면 흉하니 이로울 바가 없다.”고 하여 흉한 괘로 규정되어 있다. 그것은 괘상이 태소녀(兌少女)가 정욕에 이끌려서 진장남(震長男)을 쫓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2효부터 5효까지 점괘가 정(正)을 얻은 것과 반대로 부정(不正)하며, 3효와 5효는 양효 위에 위치하고 있다. 점괘와 반대로 정상적인 혼례의 절차를 밟지 못한 혼인을 상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전(彖傳)」에서 “귀매는 사람(여자)의 끝과 시작이다.”고 한 것은 남녀가 비록 올바르지 못하다고 해도 혼인을 해야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인식하는 『주역』의 생명철학에 기반을 둔 것이다. “여동생을 첩으로 시집보내니, 절름발이가 능히 걸을 수 있다. 가면 길할 것이다.”고 한 초효와, “애꾸가 능히 볼 수 있으니 유인(幽人)의 올바름이 이로울 것이다.”고 한 구이에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첩으로 시집보내는 것은 절름발이나 애꾸처럼 비정상적인 것이지만 ‘길하다’, ‘이롭다’고 평가 된 것은 부군을 내조하고 자녀를 생육하는 것이 여자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육에서 “여자가 빈 광주리를 이고 선비가 양을 찔러도 피가 없으니 이로울 바가 없다.”고 한 것처럼 혼례를 거치지 않은 결혼은 결국 이롭지 못한 것이다.

참고문헌

『설문해자(說文解字)』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주역절중(周易折中)』
『주역정의(周易正義)』(이정호, 아세아문화사, 1980)
『易經』(領木由次郞, 集英社, 1985)
집필자
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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