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은 저자가 죽은 뒤인 1949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을 주선하여 발간하게 한 둘째 형 설송(雪松)의 발간사, 1932년 9월 당진에서 쓴 저자의 ‘머릿말씀’이 있고, 목차 · 본문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이 작품집은 1932년에 간행하려고 하였으나 조선총독부의 검열 때문에 좌절되었다.
본문에는 3 · 1운동에 가담,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있을 때 어머니에게 쓴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을 필두로, 서시(序詩)로서 「밤」, ‘봄의 서곡’편에 「봄의 서곡」 · 「피리」 · 「봄비」 · 「거리의 봄」 등 13편이 들어 있고,
‘그날이 오면’편에 「그날이 오면」 · 「통곡속에서」 · 「생명(生命)의 한토막」 등 8편, ‘짝잃은 기러기’편에 「짝잃은 기러기」 · 「고독」 · 「한강의 달밤」 등 13편이 실려 있다.
‘태양의 임종’편에 「태양의 임종」 · 「마음의 낙인(烙印)」 · 「토막생각」 · 「어린 것에게」 등 8편, ‘거국(去國)’편에 「잘 있거라 나의 서울이여」 · 「현해탄」 등 7편, ‘항주유기(杭州遊記)’편에 산문 「항주유기」, 「평호추월 平湖秋月」 · 「삼담인월 三潭印月」 등 시조 10편,
「전당강상 錢塘江上」 · 「겨울밤에 내리는 비」 등 자유시 4편, ‘수필’편에 「조선의 영웅」 등 5편, ‘절필(絶筆)’편에 「오오, 조선의 남아(男兒)여」 등 자유시 47편, 시조 10편, 산문 7편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시 「그날이 오면」은 1930년 3 · 1절을 맞이하여 1919년 3 · 1운동에 참여했던 당시 시인의 감격을 되살리면서, 광복된 조국의 그날을 열정적으로 노래한 민족항일기의 대표적인 저항시 중의 하나이다.
모두 2연으로 각 연은 8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광복의 그날이 왔을 때 터져 나올 민족적 환희에 화자의 시적 열망이 집약되어 있다.
제1연에서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기쁜 소식을 울리겠다고 하는 것이나, 제2연에서 드는 칼로 자신의 몸에서 가죽을 벗겨 북을 만들어 둘러메고 여러분의 앞장을 서도 광복의 그 우렁찬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아쉬움 없이 눈을 감겠다는 무서운 전율감마저 느끼게 해주는 작자의 외침은 민족광복에 대한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원의 미소」나 「상록수」에서 보여준 계몽의식을 구체화하는 데 기여하였던 저항의식이 더욱 강하게 시적으로 변모되어 나타났고, 이로 인해 저자는 저항시인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하였다.
이 작품집은 민족주의의 농촌계몽소설이 민족항일기의 현실에 충실하고 민중의 지향의지를 표출한 민족문학의 맥락에 밀접하여 있음을 시적 변모을 통하여 말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