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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예종 때부터 조선 말기까지 궁중에서 사용하던 대표적인 아악기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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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예종 때부터 조선 말기까지 궁중에서 사용하던 대표적인 아악기의 하나.
내용

1현(絃)·3현·5현·7현·9현의 금이 있고, 검은 복판(腹板) 한편에 흰 자개를 박아 손을 짚는 자리를 표시했다고 하여 휘금(徽琴)이라고도 한다.

8음에 의한 악기분류법에 따르면 사부(絲部)에 속하고, 음악의 계통에 의한 분류법으로는 아부(雅部)에 속하며, 연주법에 의한 분류법으로는 현악기 또는 현명악기(絃鳴樂器)에 속한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금의 길이는 3척 6촌 6푼이고, 너비는 6촌, 허리너비는 4촌이며, 앞이 넓고 뒤는 좁으며 위가 둥글고 아래는 네모꼴이다. 금은 가야금 또는 거문고와는 달리 안족(雁足:줄을 고르는 기구)이나 괘(棵)가 없는 대신 앞면의 가장자리에 줄을 짚고 위치를 정확히 지시하기 위한 둥근 점을 표시해 놓았는데, 이를 휘(徽, 暉)라고 한다.

휘는 13개로 12율을 상징하고, 나머지 하나는 윤(閏)을 뜻한다. 13휘의 12율은 1옥타브 안의 12율만이 아니라, 2옥타브 이상의 음역에 걸쳐 있다. 금을 만드는 재료는 앞면은 오동나무를 쓰고, 뒷면은 밤나무를 쓰며, 검은 칠을 한다.

휘는 소라 또는 조개로 만드는데, 가운데 휘(제7휘)가 가장 크다. 가운데 휘에서 제1휘, 그리고 제13휘로 이르면서 점점 작아진다. 주로 쓰이는 것은 7현의 금인데, 초현(初絃)이 조금 굵고 제7현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진다.

《삼국사기》 악지(樂志)에만 진(晉)나라 사람이 칠현금(七絃琴)을 고구려에 보냈다는 기록이 있을 뿐, 《삼국유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금은 고려 예종 11년에 송나라에서 보내 온 대성아악(大晟雅樂)의 등가(登歌:등가악. ‘등가’는 堂上에 올라가 노래한다는 뜻으로, 아악 연주형태의 하나)나 헌가에 사용되었다.

그 뒤 조선시대에 사직(社稷)·풍운뇌우(風雲雷雨)·산천성황(山川城隍)·선농(先農)·선잠(先蠶)·우사(雨祀)·문선왕(文宣王:孔子) 제향 등의 아악 등가에 사용되었다.

우리 나라 금의 정현법(定絃法)은 《악학궤범》과 《시악화성 詩樂和聲》에 보이는데, 7현 가운데 제1현에서 제5현까지는 황종(黃鐘)·태주(太簇)·고선(姑洗)·임종(林鐘)·남려(南呂) 순으로 같으나, 제6현과 제7현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악학궤범》의 제6현과 제7현은 청황종[潢]·청태주[汰]로 되어 있으나, 《시악화성》의 그것은 응종(應鐘)·청태주 순으로 되어 있어 다르다.

왼손으로 줄을 짚는 법은, 고선은 무명지를 세워서 누르고, 나머지 율은 모두 엄지를 비스듬하게 해서 누른다. 모두 맨손 또는 골무를 끼고 줄을 짚는다. 오른손으로 타는 법은 식지·장지·무명지의 세 손가락만 쓰는데, 뜯고[句] 치는[挑] 두 가지 탄법 밖에 없다.

고선은 무명지로 뜯으며, 이칙(夷則)·남려·무역[無射]·응종·청대려[汰]·청태주·청협종[浹]은 식지로 친다. 그리고 나머지 율은 모두 장지로 뜯는다. 줄을 짚지 않고 타는 것을 산성(散聲)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허현(虛絃)의 소리라고 한다.

한편, 조선 말기에 이르러 윤용구(尹用求)에 의해 향악식 조현법과 연주법이 개발된 일이 있으나, 지금은 아악식·향악식 어느 쪽의 연주법도 전승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행 문묘제례악에서 등가에 금을 진설(陳設)하지만 실제 연주는 하지 않는다. 슬(瑟)과 합주하면 잘 어울린다 하여 금슬상화(琴瑟相和)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고려사』
『악학궤범』
『시악화성(詩樂和聲)』
『한국악기대관』(장사훈, 한국국악학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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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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