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개성(開城). 자는 대여(大汝), 호는 유당(蕤堂)·유재(蕤齋) 또는 설호산인(雪壺山人). 화원으로 첨사(僉使)를 지낸 득신(得臣)의 아들이며, 건종(建鐘)의 동생이다. 그 역시 화원이었으며 벼슬은 첨사를 지냈다.
아버지를 이어 인물화에 뛰어나 1830년 순조어진 원유관본(遠遊冠本) 도사(圖寫)를 비롯하여, 1852년과 1861년의 철종어진 도사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1851년에는 다른 화원들과 함께 <철종철인후가례도감의궤도 哲宗哲仁后嘉禮都監儀軌圖>를 제작한 바 있다.
유작으로 전하는 인물화는 알려져 있지 않고, 1875년경에 그린 ≪해산첩 海山帖≫이 전해오고 있다. 이 화첩에 실려 있는 그림들은 금강산과 설악산 등 영동명승(嶺東名勝)을 담은 진경산수(眞景山水)로서, 김홍도의 화풍을 따르면서도 필치와 형태 등은 다소 과장되고 경직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