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金現)은 『삼국유사』 권 5, 「김현감호(金現感虎)」 조에 등장하는 남성이다. 실존 인물을 설화에 등장하게 하였을 가능성이 있으나, 다른 문헌에 관련 기록이 없어 실재한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삼국사기』 「경문왕(景文王) 8년(868)」 조에 보이는 김현(金鉉)은 이름이 다르고, 「김현감호」 조의 김현이 원성왕대 인물로 되어 있어 활동 시기도 다르므로 동일 인물이라고 볼 수 없다.
「김현감호」의 설화에 따르면, 김현이 죽기 전에 자신이 겪은 기이한 이야기를 기록하여 전(傳)을 남겼다고 한다. 그 글은 현전하지 않으나, 고려 초에 박인량이 지은 『 수이전(殊異傳)』에 ‘호원(虎願)’이란 제목으로 같은 내용이 요약되어 실려 있다.
중국 송(宋)나라에서 편찬된 『태평광기(太平廣記)』의 「신도징(申屠澄)」 조에도 호랑이 여인이 등장하지만, 불교적 요소는 없다. 「김현감호」 설화는 호원사의 연기설화((緣起說話)로서, 탑돌이의 공덕과 불교적 인과응보의 교훈을 보여준다. 그리고 호랑이가 난동을 부리는 공간이 시장으로 설정된 점은 당시 시장이 왕경인의 생활에 필수적이고 일상적인 장소였음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