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집 ()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한원진의 시 · 사(辭) · 소 · 의 등을 수록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한원진의 시 · 사(辭) · 소 · 의 등을 수록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남당선생문집습유(南塘先生文集拾遺)』·『남당선생연보(南塘先生年譜)』·『남당경의록(南塘經義錄)』 등 각기 별행본으로 유포되었던 것을 합해 출간한 것이다. 본집 38권은 1769년에 간행된 『누판고(鏤板考)』와 1783년에 간행된 『교남책록(嶠南冊錄)』에 기재된 것으로 보아 정조 초년 이전에 출간된 듯하며, 습유와 연보는 고종연간에 출간된 것으로 보인다. 1976년 영인판이 출간되었는데, 이 판본은 종래 별행본으로 유포되고 있던 『경의기문록(經義記聞錄)』 6권과 『주자언론동이고(朱子言論同異考)』 6권을 추가 합본해 2책본으로 편찬한 것이다.

서지적 사항

본집 38권 19책, 습유·부록 6권 3책, 합 44권 22책. 목판본.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본집 권1에는 사(辭)·부·시를 수록하였는데, 이 자료는 한원진의 사승관계(師承關係), 수학동문(受學同門), 학적 관심 등에서 시 소재를 많이 취한 것이 특징이다. 권2∼4에는 소·의(議)를 수록하고 있다. 그 가운데 「병신의변사무소(丙申擬辨師誣疏)」·「병오의진소회소(丙午擬陳所懷疏)」 등은 저자의 스승 권상하(權尙夏)와 윤증(尹拯)의 논변과정에서 스승 권상하를 변론한 것이다. 「진대의소(陳大義疏)」·「부초진성현격언(附抄進聖賢格言)」 등은 경전(經傳) 가운데서 격언이 될 만한 것을 뽑아 해설하고, 존화양이(尊華攘夷)의 대의론을 주장한 것이다.

권5·6은 경연(經筵)·서연(書筵)에서 강의한 내용이다. 권7∼22는 편지로서, 율곡학파내의 학문적 과제로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의 문제, 즉 이른바 호락논변(湖洛論辨)의 기본 문제를 논의한 글이다. 특히 권7에 수록된 10편의 편지는 모두 스승에게 보낸 경전에 대한 다양한 문의 내용으로, 동료 학자와의 논란 중에서 나타난 성리학의 기본 문제와 인성과 물성에 관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권8∼16은 모두 동문학자와 내왕한 편지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른바 호락논변의 기본 자료로서, 이 논변에 참여한 동료학자는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인 이간(李柬)·최징후(崔徵厚)·윤봉구(尹鳳九)·채지홍(蔡之洪)·현상벽(玄尙璧) 등을 비롯해 31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윤봉구는 수학동문 가운데 한원진의 이론에 적극적으로 동조해 학파적 성격의 논변으로 발전시킨 계승자이기도 하다.

호락논변은 한원진의 나이 25세 때인 1706년 최징후·이간에게 최초로 보낸 편지로부터 그의 나이 67세 때인 1748년 윤봉구에게 보낸 편지까지 42년 동안 지속적인 논의를 전개한 학술논쟁이다. 여기서 논의된 과제는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을 중심으로 성(性)개념의 규정에서부터 본연지성·기질지성의 관계, 심성정(心性情)의 구조, 이에 관련하여 이기(理氣)·선악의 문제에 이르는 성리학체계 전반에 걸친 주제를 검토하고 있다.

권17·18은 친지들에게 보낸 편지이고, 권19∼21은 제자들이 질의한 문제에 답한 편지이다. 권22는 직계존속과 왕래한 편지로, 가풍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교훈적인 글도 있으나, 대부분 학문적인 논제를 많이 수록하고 있다.

권23∼30은 여러 가지 종류의 글을 모은 것으로, 유가의 기본 경전에 대한 해의(解義)와 그 주석·해석의 문제, 그리고 성리학 체계와 직접·간접으로 관련한 각종 저작에 대한 검토를 통해 독자적인 이해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권23은 「근사록주설차의(近思錄註說箚疑)」·「심경부주차의(心經附註箚疑)」·「이락연원록차의(伊洛淵源錄箚疑)」 등으로 성리학체계의 도통연원에 대한 해의와 주석의 검토라 할 수 있고, 권24∼26은 예제(禮制)에 관한 내용이다.

권27은 「황면재성정설변(黃勉齋性情說辨)」·「나정암곤지기변(羅整菴困知記辨)」·「왕양명집변(王陽明集辨)」·「선학통변(禪學通辨)」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 저서들에서 송·명대(宋·明代)의 성리학자 황간(黃榦)·나흠순(羅欽順)·왕수인(王守仁) 등의 이론, 그리고 불교의 선이론(禪理論)에 이르기까지 성리학 체계에 직접 간접으로 관련된 저술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가하고 있다. 권28∼30은 「논성동이변(論性同異辨)」·「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 등 주로 성리학 체계의 가장 중심적 주제를 논의·검토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 성리학사(性理學史)에서 활발한 학술적 전개라 할 수 있는 인물성동이에 관한 그의 이론 체계라 할 수 있다.

권31은 서(序)·기·발·제(題)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경의기문록서(經義記聞錄序)」·「주서동이고서(朱書同異考序)」·「장자변해서(莊子辨解序)」·「의례경전통해보발(儀禮經傳通解補跋)」·「나정암곤지기변발(羅整菴困知記辨跋)」·「왕양명집변발(王陽明集辨跋)」·「서충막무짐문목후(書沖漠無朕問目後)」·「서기질오상변후(書氣質五常辨後)」·「서외암기질변후(書巍巖氣質辨後)」·「서율곡별집논성서후(書栗谷別集論性書後)」 등이 특기할 만하다. 「곤지기변」과 「왕양명집변」, 그리고 기타 서(序)와 발의 내용을 수집·정리하였다. 권32∼38과 습유 6권은 제(題)·찬(贊)·비·묘표·유사 그리고 누락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그의 생애와 사승관계 및 교유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의의와 평가

한원진과 이간으로부터 발단된 호락논변은 『중용』과 『맹자』 그리고 주희(朱熹)의 여러 주석서에 근거해 논의를 전개한 점에서 일견 유가 경전 이해의 사변화(思辨化)로 평가되기 쉽다. 특히, 한원진을 중심으로 한 인물성상이론자(人物性相異論者)들은 그들 나름의 명확한 논점과 주장을 가지고 전통적 성리학 이론에 대해 객관적이며 체계적인 인식 체계를 수립하였다. 이들의 활발한 사유와 진지한 학구성은 이황과 이이 이후 18세기 조선조 유학의 커다란 특색이며 사상적 수확이라고 할 만하다.

참고문헌

『한국유학(韓國儒學)의 과제(課題)와 전개(展開)』(배종호, 범학도서, 1980)
『한국책판목록총람(韓國冊版目錄總覽)』(정형우·윤병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
『조선유학사(朝鮮儒學史)』(현상윤, 민중서관, 1949)
「인성물성(人性物性)의 동이논쟁(同異論爭)에 대한 연구(硏究)」(윤사순, 『철학』18, 1982)
「호락논쟁(湖洛論爭)의 철학사적(哲學史的) 의의(意義)」(이남영, 『동양문화국제학술회의논집』,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1980)
집필자
김용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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