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은 693년 북인도의 승려 불타다라(佛陀多羅)가 한역하였다고 전해지나, 산스크리트어로 된 원본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경전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 책은 한문 불경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의 한글 언해본으로 한문본과 구분하기 위해 흔히 『원각경언해圓覺經諺解』라 부른다. 전체 10권인데 권1은 서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권2는 상일지일(上一之一), 권3과 권4는 상일지이(上一之二), 권5는 상이지일(上二之一)과 상이지이(上二之二), 권6은 상이지이(上二之二)와 상이지삼(上二之三), 권7은 하일지일(下一之一)과 하일지이(下一之二), 권8은 하이지일(下二之一)과 하이지이(下二之二), 권9는 하삼지일(下三之一), 권10은 하삼지이(下三之二)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제1 문수보살장(文殊菩薩章), 제2 보현보살장(普賢菩薩章), 제3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 제4 금강장보살장(金剛藏菩薩章), 제5 미륵보살장(彌勒菩薩章), 제6 청정혜보살장(淸淨慧菩薩章), 제7 위덕자재보살장(威德自在菩薩章), 제8 변음보살장(辯音菩薩章), 제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제10 보각보살장(普覺菩薩章), 제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제12 현선수보살장(賢善首菩薩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핵심 요지는 모든 중생의 본래성불(本來成佛)을 드러내 준다는 ‘원만한 깨달음’, 즉 ‘원각’을 설명하는 것이다.
국가유산 지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보물 제70호는 9권 5책으로 된 목판본이다. 전11권 가운데 권상의 13과 권하의12가 결본이다. '권상이지삼, 권하일지일(卷上二之三, 卷下一之一)'이라고 교정(校正) 도장이 찍혀 있고, 이 중 권상의 뒷면에 ‘중교 김계상 삼교 함수동 박석전(中校金繼湘三校咸洙同朴石全)’등의 기록이 있어 이 판본이 교정본임을 알려 준다. 이를 통해 간경도감에서 판각할 때 세 차례에 걸쳐 본문을 교정했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책머리에는 우의정 황수신(黃守身) 등 판각에 참여한 관리들의 명단이 열거되어 있다. 이 책은 불상의 복장(腹藏)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는 『원각경』 교정본 자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 보물 제219호는 5권 2책(권상1-2, 권하1-1, 2-2)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판본은 을유자(乙酉字)본 간경도감본과 같은 체제를 가지고 있으나, 본문 중 언해 부분은 생략하고 구결 부분만 을유자로 간행한 것이다. 을유자는 조선 세조 11년에 정난종의 글씨를 기반으로 만든 동활자이다. 당시 『원각경』을 찍기 위해 대 · 중 · 소자와 한글 활자를 만들었는데, 한글 활자는 한문에 토를 다는 데 사용하였다. 을유자는 불경을 찍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유학을 숭상하던 신하들이 이 활자를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였다. 그래서 을유자가 사용된 서적은 『원각경』 외에 『금강경』 · 『벽암록』 · 『병장설』 · 『당서』 등에 불과하다. 동일본이 보물 제739호로도 지정되어 있다. 개인 소장본으로 재단법인 현담문고(구 아단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원각경언해』는 조선시대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국역 불경 언해서이다. 이 자료를 통해 당시 각자병서가 전면적으로 폐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각자병서의 폐지 시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한글 표기사에서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