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의 신불산, 취서산과 천성산의 고층습원과 함께 고층습원(高層濕原)으로 잘 알려진 명산으로, 높이는 1312.6m이다. 토심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족 산정부에 거대한 암릉(巖稜)과 암괴(巖塊)가 솟아 있다.
6·25 때의 격전지로 유명한 이 산은 펀치볼이라 불리는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 가운데 하나이다.
1759년(영조 35)에 쓰여진 『기묘장적(己卯帳籍)』에 대암산(擡巖山)이라는 기록이 있다.
대암산은 식물 생태학적인 면에서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산정 부근에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이라 불리는 고층습원이 있는데, 이는 고산의 한랭한 기후와 보수력이 큰 지질적·지형적 조건 때문에 물이끼류가 주로 번식하여서 형성된 것이다.
습원의 크기는 동서 약 150m, 남북 약 100m 내외이며, 서북에서 동남 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1966년 DMZ 학술조사단에 의해 용담·칼잎용담·끈끈이주걱·통발 등 163종의 식물과 참밀드리메뚜기·애소금쟁이 등의 희귀곤충이 서식하고 있어, 인근의 대우산과 함께 197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특히 대암산의 용늪은 1997년 7월 28일 국내 처음으로 람사르협약 적용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1971년 채택된 습지보전 국제협약을 일컬으며, 여기에 국내 최초로 등재되었다. 이후 1989년 정밀 조사된 바에 따르면 용늪의 식물종 수는 191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