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공학원의 아들 우열(又烈)·남렬(南烈) 등에 의하여 편집·간행되었다. 권말에 정홍채(鄭泓采)의 발문이 있다.
11권 6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등에 있다.
권1·2에 시 450수, 서(書) 91편, 권3·4에 서(書) 156편, 권5·6에 서(序) 25편, 기 84편, 발(跋) 18편, 상량문 16편, 제문 18편, 권7·8에 축문 11편, 행장 17편, 묘표 9편, 묘갈명 7편, 전 3편, 잠 2편, 논 2편, 설 22편, 사 3편, 서림만필(書林漫筆) 21편, 척지동설(斥地動說) 9편, 권9에 잡저 15편, 경의기문(經疑記聞) 1편, 권10·11에 부록으로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림만필」에는 학문하는 방법에서부터 하늘의 도, 인간의 도 등에 대해 덕성을 구비하고 하늘의 이치를 따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척지동설」은 지구(地球)가 움직인다는 서양의 설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펼친 것으로, 주역의 우주운행, 질서의 원리와 음력·양력의 차이, 나아가 천지와 부부의 도를 연관시켜 자기의 주장을 증명하려고 하였다.
「쇄언(瑣言)」은 이기(理氣)와 천도(天道)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근래 주기(主氣)를 지나치게 강조해 마음으로 단기(單氣)를 삼고 성(性)으로써 주재(主宰)를 삼아 억지로 기의 우위를 주장했는데, 이것은 마치 주신사제(主臣師弟)와 같이 상하가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에서는 호론(湖論)·낙론(洛論)에 대해 비판적 언급을 하고 있다. 「변외필변(辨猥筆辨)」은 이이(李珥)와 성혼(成渾) 사이에 논란된 “기는 저절로 되는 것이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다(機自爾非有使).”라는 글귀에 대해 선현들의 학설을 인용하여 기정진(奇正鎭)·전우(田愚) 학파간의 논쟁점을 문답식으로 변설(辨說)한 글이다.
「사상문답(泗上問答)」은 어느 객(客)과의 문답을 통해 국가의 치란, 종교, 선비의 자세, 처세, 독서문제, 전제와 공화제, 신문물의 제도 등에 대한 신·구의 사상적 갈등을 드러내놓고 있어 시대의식을 파악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