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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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에 설립된 철강제품 제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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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54년에 설립된 철강제품 제조업체.
내용

동국제강㈜은 1954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철강회사이다. 1949년 1월, 창업자 장경호 회장이 부산에서 ‘조선선재’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못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기업 설립의 모태였다. 1950년에 발발한 6·25 전쟁이 휴전을 맞으면서 전후복구사업으로 못의 수요가 전국적으로 급증하자 장경호 회장은 못과 철사를 대량 생산하여 부산과 경남은 물론 서울까지 제품을 공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금을 모아 1954년 7월 당시 경영부실로 인하여 매물로 나온 한국특수제강주식회사를 인수해 동국제강㈜을 설립하였다.

서울의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설립 자본금 1,000만 환, 종업원 40명으로 출발한 동국제강㈜은 1956년 6월 국내 최초로 와이어로드(wire rod)를 생산하였다. 1963년 5월에는 부산의 남구에 있는 매립지 69만 4,215㎡(21만 평)를 사들여 민간기업 최초로 대규모 철강공장을 건설하였다. 이 공장은 제철·제강·압연의 일괄생산체제를 갖춘 공장으로, 동국제강㈜은 부산공장 가동으로 인하여 단순한 가공 생산에서 벗어나 원료를 이용해 철을 직접 생산하고 가공하는 종합제강회사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동국제강㈜은 1965년 3월에는 고로를, 1966년 10월에는 연간 6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 전기로를, 1971년 2월에는 후판(thick plate, 두께 6㎜ 이상 열간 압연 강판)공장을 준공하면서 철강업체로서의 탄탄한 성장기반을 닦아나갔다. 당시 동국제강㈜에서 생산시설로 갖춘 고로와 전기로, 후판공장은 모두 국내 최초의 기록으로 한국 철강산업 역사에 방점을 찍은 기록이기도 했다. 이어서 1972년에는 한국철강과 한국강업(현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을 인수·합병하였으며, 다음 해인 1973년 5월 빌릿 연속주조기를 완공하면서 대량 생산체제에 들어가게 되었다.

기업공개가 이루어진 1980년대에는 연속압연설비 등 지속적인 생산설비증설이 이루어진 가운데 1986년 5월에는 인천제강소의 시간당 제강 생산량이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하였다. 1987년 12월에는 부산제강소가 100만 톤 출하 기록을 달성하였는데, 이는 철강업계 단위공장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기도 했다. 한편 1985년에 연합철강공업(현 유니온스틸), 국제종합기계, 국제통운을 인수한 동국제강㈜은 1988년 4월에 증권거래소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같은 해 10월 은행감독원이 선정한 그룹 매출 재계 10위에 올랐다.

이후 2001년 9월 제2창업과 ‘포항시대’를 선언한 동국제강㈜은 2005년 5월 국내 최초로 브라질 제철사업에 진출하면서 같은 해 12월 브라질 슬래브 공장 착공에 이어 2012년 7월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뻬셍제철소)를 착공하였다. 2016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브라질 CSP 제철소는 고로 제철소에 대한 동국제강㈜의 집념의 결과이기도 하였다. 1960년대부터 고로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6번째 도전한 끝에 성공한 것이다.

동국제강㈜의 고로 제철소에 대한 첫 도전은 1962년 당시 정부 주도하의 국가재건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던 제철소 건설 기획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국제강㈜은 재계 10위권의 기업으로 정부로부터 제철소 건설 계획의 적임자로 거론되었다. 하지만 동국제강㈜이 희망했던 중형 고로 제철소 프로젝트가 대형 고로제철소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결국 국책 사업화되어 포항제철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이후 동국제강㈜은 1965년 남한 유일의 제철소인 삼화제철소의 용광로를 인수해 석회석 소결로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1978년 인천제철(대한중공업공사)를 민영화할 때 동국제강㈜은 다시 한번 고로 제철소 사업에 도전하였다. 당시 동국제강㈜은 인천제철 인수해 고로 제철소로 확장하는 방안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인천제철은 결국 현대건설에게 인수되었다. 동국제강㈜은 이와 동시에 1978년 정부의 제2 제철소 건설(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이 또한 포항제철로 낙찰되면서 동국제강㈜은 고로 제철소 사업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동국제강㈜은 해외 제철소 진출을 모색하여 인도네시아·호주·베네수엘라 등에서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기도 하였다. 이어 1998년에는 한보철강공업을 포스코와 공동 인수하여 고로 진출의 기회로 삼았으나 유찰되었다.

결국, 동국제강㈜은 2012년 한국과 브라질 간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로 제철소인 CSP 제철소를 착공하였고, 약 4년에 공사 끝에 준공하여 2016년 6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2017년에는 CSP 제철소에서 직접 만든 쇳물을 굳힌 슬래브 5만 8,751톤이 당진공장에 입고되면서 동국제강㈜은 1954년 설립 이후 63년 만에 최초로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당진제철소의 거리는 약 1만 9,738km로, 이는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세계 철강사에 유례없는 최장거리 철강 벨트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현황

동국제강㈜의 주요사업부문은 철강·운송·무역·기타 부문이며, 그중 철강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철강의 주요제품은 봉형강으로 전체 매출의 40% 정도 차지하며, 그 외에 강판 및 냉연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2017년 현재 관계회사로 미국·일본·브라질·중국·인도·태국 등 국내외에 21개의 법인이 있다.

참고문헌

『2017년 한국기업연감』(매경출판사, 2017)
『회사연감』(매일경제신문사, 1997)
동국제강(www.dongkuk.co.kr)
집필자
엄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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