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난타(摩羅難陀)는 384년(침류왕 원년)에 중국 남조의 동진을 거쳐 백제로 건너왔다. 침류왕은 교외까지 나아가 그를 맞아 궁궐 안에 머무르게 하였다. 마라난타는 궁중에 머물며 국왕 등에게 설법하였으며 백성들도 점차 교화되어 불교를 신봉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백제 불교의 시작이다. 마라난타는 침류왕을 설득해 불사를 봉행하게 하였다. 385년(침류왕 2)에 새로운 도읍지 한산주(漢山州)에 백제 최초로 절을 창건하고 10인의 백제인을 출가시켜 득도시켰다.
마라난타는 인도 북부의 간다라 지역에서 중국으로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불교를 전파하는 데에 뜻을 두고 있었다. 그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수행 정도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마라난타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사방을 돌아다니며 불교를 전파하였다. 마라난타의 교화에 힘입어 백제는 392년(아신왕 원년) 2월에 ‘불법을 숭상하고 복을 구하라’라고 하는 교서를 반포하게 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마라난타라는 이름을 번역하면 ‘동학(童學)’이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