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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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김유정(金裕貞)이 지은 단편소설.
정의
김유정(金裕貞)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35년 7월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그 뒤 1938년에 간행된 단편집 『동백꽃』에 재수록되었다. 표제의 ‘만무방’이라는 말은 염치가 없이 막돼먹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김유정 문학 특유의 해학성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농촌의 착취 체제에 내재하는 모순을 겨냥한 작품이다.

내용

형인 응칠은 부채 때문에 파산을 선언하고 도박과 절도로 전전하며 아우인 응오의 동네로 와서 무위도식하는 인물이다. 응오는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가혹한 지주의 착취에 맞서 추수를 거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응칠은 응오 논의 벼가 도둑질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응칠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전과자인 자신에게 지목될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서 그 범인을 잡으려고 논 가까이 숨어 밤을 새운다. 그런데 깊은 밤중 격투 끝에 도둑을 잡고 보니 범인은 바로 이 논의 농사를 지은 동생 응오였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추수를 하여도 아무런 수확도 돌아가지 않는 빈한한 소작 농민이 끝내 제 논의 벼를 도둑질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을 반어적(反語的)으로 제시한 것이다. 도지(賭地) · 장리(長利) · 주1 · 세금 · 부채 등의 가혹한 식민지 경제체제의 압력 때문에 살아나가기 힘든 두 형제의 부랑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또한 생산과 수확을 거부하는 각기 다른 대항 양식을 중심으로 하여, 아울러 노동보다는 도박판에 뛰어드는 농촌 청년들의 사행적(射倖的) 행태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식민지 농촌에 가해지는 제도의 가혹함과 그 피해의 관계를 밝히는 한편, 제도가 야기하고 있는 순진한 인간의 기본적인 반항과 불가피한 생존 양태의 문제, 농촌 청년들의 불건전한 일확천금의 꿈 등을 잘 그려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같은 시대에 많은 작품들이 지니고 있던 계급투쟁적인 저항의 경직성을 드러내지 않고 반어로써 처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목적론적인 성격을 지니지 않으면서도 당대 현실을 탁월하게 형상화하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참고문헌

『우리시대의 작가와 모순의 미학』(신동욱, 개문사, 1982)
『한국현대소설사』(이재선, 홍성사, 1979)
주석
주1

세곡이나 환곡을 받을 때나 타작할 때에 정부나 지주가 간색(看色)으로 더 받던 곡식.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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