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그의 후손인 치현(致鉉)·치숭(致崧)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이가환(李家煥)·김시찬(金是瓚)의 서문과 세계도가 있고, 권말에 이원조(李源祚)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상권에 시 14수, 지(誌) 1편, 제문 5편, 잡저 3편, 하권에 부록으로 만사·행장·묘갈명·매림서원봉안문(梅林書院奉安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의 「천인상감설(天人相感說)」은 16세 때의 저작으로서 하늘이 인류에 감응되는 묘리가 오행(五行)에 있다고 주장하고, 사람의 형체와 성품, 세상의 치란과 흥망, 일 년의 흉풍, 사시(四時)의 한온(寒溫) 등이 모두 오행의 감응이라 하였고, 또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에 결부시켜 논술하였다.
「공명부지소열동행론(孔明不止昭烈東行論)」은 1658년에 성균관에 있을 때 지은 것으로, 한(漢)나라 소열제(昭烈帝)가 동오(東吳)의 손권(孫權)과 형주(荊州)에서 싸우다가 관우(關羽)를 잃고 분개하여 다시 동오를 치러 갈 때 제갈량(諸葛亮)이 패할 것을 알면서 끝까지 가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논한 것이다.
「의한선제도화공신어기린각조(擬漢宣帝圖畫功臣於麒麟閣詔)」 또한 성균관에 있을 때에 지은 것으로, 기린각에 그려진 11인의 공덕과 충의를 개괄적으로 열거하고, 이것이 후세를 장려하고 충신을 권장하는 표본이 된다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