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견제갈량 ()

현대문학
작품
1908년, 계몽지식인 유원표가 저술한 국한문체 정치소설.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08년
발표 연도
1908년
간행 연도
1908년
작가
유원표(劉元杓)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몽견제갈량』은 1908년 계몽지식인 유원표가 저술한 국한문체 정치소설이다. 몽유록계 소설이기도 하지만, 독립운동가 신채호가 서문을 썼으며 시대 상황에 대한 정치적 개혁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은 유원표의 호이기도 한 밀아자와 제갈량, 단 두 사람이다. 문답으로 이루어진 소설 속에서 두 주인공은 한중일 동양의 문제, 특히 중국과 한국이 어떻게 변혁해야 할지를 놓고 격돌한다.

정의
1908년, 계몽지식인 유원표가 저술한 국한문체 정치소설.
저자

유원표(1852~?)는 역관 집안에서 태어나 역관으로 10여 년을 몸담았다. 그러다 1906년 봄에 사직하고 근거지를 개성으로 옮겨, 계몽지식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신문 매체에 시국에 관한 글을 기고하며 활발히 활동하였으나, 1907년 이후에는 계몽소설 『몽견제갈량』 집필에 몰두하였다.

그는 이 작품에서 서구 열강의 침략과 일본 제국주의를 눈앞에 둔 조선의 앞날에 대해 고민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혁이 필수인데, 개혁을 이끌어야 할 사대부들이 『삼국지』에 빠져 있다고 개탄한다. 유원표는 이런 이유로 ‘제갈량을 통한 주1’를 시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구성 및 형식

『몽견제갈량』은 국한문 활자본으로 신채호(申采浩)의 서(序)가 있으며, 홍종은(洪鍾檼)이 교열하여 1908년 광학서포(廣學書舖)에서 발행하였다. 1909년 재판된 바 있으나 일제강점기 아래에서는 금서(禁書) 조처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의자위위비계(議者謂爲非計), 용혹무괴십장(容或無怪十章), 선생역사연의(先生歷史演義), 동토문학허실(東土文學虛實), 황백관계진상(黃白關係眞狀), 지나정략개량(支那政略改良)’이라는 여섯 항목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병오년 봄에 관직을 사퇴한 작자는 가족을 거느리고 농장 생활을 하면서 동양 정세와 국가 형편을 늘 걱정한다. 하루는 신문을 읽고 독일 역사를 뒤적이며 비스마르크[比斯麥]의 전기를 읽다가 피곤하여 책을 안은 채 잠이 든다. 꿈속에 가볍게 날아 한 곳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은 중국 호북성 형주부 양양현 와룡강이며, 여기서 「양보음(梁甫吟)」을 읊고 있는 제갈량을 만난다.

작자 밀아자(蜜啞子)는 평소에 품고 있던 의혹에 대하여 질문하고, 제갈량은 대답하고, 그 대답에 대하여 비판한다. 이들의 대담의 주요 내용은 과거에 제갈량이 행한 행위와 그에 대한 비판으로 민생 · 법제 · 이용후생 등에 관한 것과 당시의 동양 삼국의 관계 및 경장대개혁(更張大改革)의 제반 사항에 관한 것이다. 대담 · 토론 후 이별하여 돌아오다가 일성장환(一聲長歡)에 깨어나니 침상의 꿈이었다.

특징

서세동점(西勢東漸)주2이라는 용어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지리적 이분법은 물론 인종과 문화에 대한 이분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청일전쟁 이후 서양 열강의 중국 분할과 러시아의 만주 점령이 진행되자, 많은 지식인은 당시의 국제 질서를 인종 경쟁으로 보았다. 황인종은 일본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백인종에 맞설 수 있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유원표 역시 이와 같은 인종주의의 시각으로 러일전쟁을 바라보며, 황인종의 맹주로 떠오른 일본이 무력으로 러시아뿐만 아니라 백인종의 식민지가 된 이웃 나라 황인종을 모두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황인종의 ‘동양’은 한자, 주3 문화권으로 사유되었다. 유원표는 사회적 개혁을 촉구하면서도 유가 사상 자체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진정한 유가 사상의 실천을 통해 개화를 이룰 수 있다는 논리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의의 및 평가

이 작품은 몽유록 일반의 성격을 지녔으며, 개화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 비판과 저항적 계몽주의가 기저에 있다. 이 작품이 제작된 당시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유형의 의의를 무시할 수는 없다. 작자의 주4에서 나온 자강사상(自强思想)의 소설적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유원표, 『몽견제갈량』 (광학서포, 1908)

단행본

이성혜 역주,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역주 몽견제갈량』 (산지니, 2015)
주석
주1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뜻으로, 한 세력을 이용하여 다른 세력을 제어함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

서양 세력이 동양의 세력 범위에 점차 침투하여 정치ㆍ경제ㆍ문화 따위의 여러 부문을 지배함. 또는 그러한 시대적 흐름이나 경향. 우리말샘

주3

공자의 학설과 학풍 따위를 신봉하고 연구하는 학자나 학파. 우리말샘

주4

나랏일을 근심하는 마음.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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